인터넷 방송국 ‘청춘’대표 윤여창씨의 형, 유여상씨 “간첩 잡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운좋게(?) 현장에 있지 않았던 윤여상씨는 이웃주민을 통해 전해 들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반지하의 좁은 단칸방에 갑자기 경창 10여 명이 몰려와 사람을 끌고 갔으니 영문을 모르는 이웃주민들이 오해를 할 법도 하다.

지난 10월24일(화) 인터넷 방송국‘청춘’대표 윤여창씨와 제작팀장 신봉구씨, 직원 김유경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으로 연행될 당시 윤여상씨는 대전에 있는 집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도 연행 됐을지 몰라요”늑장을 부린 탓에 예정보다 서울에 늦게 도착한 것이 그를 구한 셈이다.

혼자 방송국 사무실을 지키고 잇는 윤여상씨는 윤여창씨의 형, 사무실이라기 보다는 가정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항상 형광등을 켜 놓아야 하는 단칸방에서 그는 동생과 함께 서울살이를 하고 있었다.

윤씨가 직접 방송국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생과 같은 방을 쓴다는 이유로 가끔 조언을 해주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곤 했지만 지금은 동생의 변호사비를 마련하느라 몹시 바쁘다.

한총련 출범식이나, 통일축전을 중계했던 방송은‘청춘’뿐만이 아니었다.

매항리 문제를 보도하고 장기수들의 삶을 이야기한 방송 역시 무수히 많다.

그런데 왜 유독‘청춘’이 문제가 된 것일까. 윤여상씨는 예전에 한총련 문화국장이 이 사이트를 통해 보내던 이메일이 발단이 된 것으로 추측했다.

게다가 학생 시절 동생 윤여창시가 연상패 활동을 하면서 학생회와 인연을 맺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이 사이트가 보기좋게‘이적단체’로 낙인이 찍혔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윤여창씨의 아이디를 빌려 통신에 올랐던 각종 문건, 문구들이 문제가 되면서 재판 결과는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 못한 사회임을 드러내는 예라고 볼 수 있다.

윤여상씨는‘청춘’이 “학생 운동이 학생 운동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를 갖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며 ‘관심있는 사람을 서로 묶을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다.

그는 사이트를 위해 동생과 그 친구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하지만 국가보안법과 통신질서 확립법의 제약 속에서 이 사이트가 언제까지 살아남을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구치소에 있는 동생을 생각하면 걱정이 될텐데 인터뷰를 하는 그의 목소리는 그다지 어둡지 않다.

“솔직히 제 동생은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아요. 잘 견딜 수 있으리라고 믿으니까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무사했으면 좋어요”라는 윤여상씨의 표정에서 동생에 대한 믿음이 묻어났다.

대학 시절 마당극패 화동을 하며 이벤트 기획과 무대 장치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다.

‘청춘’은 어떤 생각을 전달하기 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는 사이트라고 강조하는 윤여상씨. 그가 기획하는 행사 역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느낌있는 이벤트’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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