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 활용의 충돌, 생태공원 VS 골프장
보존과 활용의 충돌, 생태공원 VS 골프장
  • 이대학보
  • 승인 2000.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을 따라 일직선으로 뻗은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봉우리가 편병한 2개의 언덕을 발견할 수 있다.

난지도, 15년간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다 93년 폐쇄딘 이후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는 섬.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난지도 일대에는 밀레니엄 공원이 조성된다.

난지도는 가까운 미래에 남·북 교류의 거점인 동시에 신공항과 연결된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저점으로서 그 역할이 증대될 전망이다.

새천년은 맞아 친환경적으로 조성될 밀레니멍 공원은 제1매립지·제2매립지·평화의 공원·한강둔치 등을 포함, 1백5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최근 문제가 되는 곳은 제1매립지. 서울시는 이곳에 골프장을 건걸할 계획이라고 밝혀 생태공원 조성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마찰을 빅도 있다.

난지도의 생태적·지리적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골프장을 건설을 둘러싼 논쟁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생태공원 유지 필요 골프장이 과연 생태적일 수 있을까.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골프장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난지도 개발 계획이 ‘무참히 훼손된 자연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한다.

가능한 인위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 난지도의 생태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는 맥락에서 보면 골프장 건설은 몇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환경련) 조사팀장 양원영씨는 “골프장 자체가 반환경적 시설”이라고 말한다.

잔디를 가꾸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이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며, 잔디로 인해 다양한 종의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목이 있을 경우의 공기정화 효과나 빗물차단 효과, 기후조절 효과도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난지도는 북한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생태적 통로로써 그 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스럽게 자생식물이 조성되고 있는 난지도를 생활공원이 부족한 서울시의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양원영씨는 전한다.

골프장이 대중적인 시설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난지 제1매립지(10만3천평) 중 약5만8천평의 토지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하루 최대 이용 인원은 3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다수의 시민 보다는 소수의 골프인구를 위해 서울시가 세금을 남용하는 대표적인 예’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난지도 골프장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에도 악영향을 끼쳐 전국토의 골프장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양병이 교수(환경학과)는 “난지도 개발은 무분별한 쓰레기 매립지를 생태적으로 복원시킨 상징적인 예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생태공원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프장 건설 찬성 서울시는 난지동 조성되는 골프장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골프장의 잔디는 홀주위의 그린(Green)에만 사용하고 나머지 코스는 자연 생태를 유지하며, 농약을 유기농약을 사용하거나 가능한한 사용을 최소화해 생태적 골프장을 건설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들은 현재 난지도를 이용할 수 있는 최선책은 골프장 건설이라고 말한다.

난지도는 매립된 쓰레기로 인해 계속적으로 지반이 침하되기 때무에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골프장은 지면의 굴곡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특별한 구조물을 필요로하지 않아 다른 시설물 보다 걸설 대상으로서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이 골프장은 지반이 안정화될 때까지 약 20여년간 운영되는 임시시설이다.

서울시립대 이인성 교수(건축도시조경학 전공)는“자연상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범죄 방지와 초지관리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며 매립지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움을 시사했다.

서울시측은 시민들의 이용을 유도해 매립지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제1매립지와 제2매립지에 똑같은 생태공원이 들어설 경우 시민들의 이용율은 낮아질 것이며 사람들이 외면한 공원이 과연 성공적인 예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또한 공공기관이 골프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사기업이 운영하는 것에 비해 환경 친화적이고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논의 부족 골프장 건설안 차질 시민단체와 서울시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되면서 현재 골프장 건설은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는 시민단체와 전문가 및 교수들의 자문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장 건설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이유는 서울시가 계획 초기단계부터 시민, 자문·협력기구 등과 충분히 논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민단체 역시 건설안을 반대하는 것에만 급급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발전적 논의를 간과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대해 단국대 조명래 교수(도시지역개발학전공)는 난지도는 “환경의식이 부재한 서울시 행정의 치부”라며 “환경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