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자연사랑 대표시삽 신용철씨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자연은 어떠한 모습일까?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오늘 탐사 어떠셨어요?" 라고 물으면 회원분들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즈막히 말씀하세요. "좋았어요"." 하이텔 "자연사랑" 대표시삽 신용철씨의 말에 자연에 대한 그들의 더 찡한 사랑이 전해져 온다.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야생화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수목원으로 계곡으로 갯벌로 탐사를 다니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자연을 알고 싶기 때문. "인간은 아는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는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그들은 자연을 알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느끼고 또 그 애정어린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일흔이 넘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천 백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단지 자연을 사랑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모일 수 있는 자연 팬클럽, "자연사랑" . 야생화, 동물, 새, 곤총 등 그들은 만났다 하면 서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얘기하는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단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자연을 만나러 직접 산으로 들로 나선다.

봄, 가을엔 주로 야생화를 보러, 여름엔 삼림욕을 위한 수목원이나 계곡으로, 겨울엔 철새도 래지로 두 달에 한 번씩 떠나는 정기탐사는 자연사랑 회원들에게 늘 기다려지는 행사이다.

"얼마 전에 갔던 민주지산 물한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해 먹는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걸 보던 한 꼬마가 "아저씨들 자연동 맞아?" 라고 말해 한바탕 웃은 기억이 나네요." 탐사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묻자 웃음부터 머금는 모습에서 탐사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오는 11월엔 서산 철새도래지, 내년 1월엔 영산강과 낙동강 철새 탐사를 떠난다고 한다.

"개구쟁이들도 자연에만 풀어놓으면 온순한 양이 된다니까요." 그 만큼 자연은 인간의 마음을 순수하고 겸허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것인지. 자연에 대한 애정이 실제 환경보전의 실천과 홍보, 환경문제의 사회적 참여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통신 공간서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도 하고 동강댐 건설 반대 투표에도 단체로 참여했을 만큼 환경을 해치는 정책을 비판하는 일에는 누구보다도 앞장선다는데. 최근에는 동호회로 지원을 부탁해 온 상계 초안산의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에도 한 몫 하려고 한다.

회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에게 그 부당성을 알려 여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 바로 그 것. "우리나라 공장 폐수 중 99%가 제대로 된 정화없이 흘러간다고 하쟎아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법 하나 더 제정하기보다 어려서보터 자연에 눈 뜬 양심있는 사람들을 길러내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는 그의 말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연을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낀다.

"있는 것 지키는 게 당연하쟎아요? 그렇게 생각지 않는 사람들에겐 우리의 활동들이 진보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환경문제를 고민하며 사회진보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에서 자연을 보전하려는 것이지 의식적으로나 또는 당위적으로 환경보호를 해야한다는 구호만을 외치는 사람들이 결코 아니기에. 김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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