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청년학생문화제, 노학연대 의지 다져/ 1일(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정부 총력투쟁 선언

4월30일(금), 1일(토) 세계 노동절(메이데이) 제109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먼저 4월30일(금) 노동절 행사 전야제인 ‘4·30청년학생 문화제’가 오후10시30분경 성균관대 대운동장에서 약6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뤄졌다.

일방적 구조조정을 행사하고 있는 정부, 자본과의 한 판 싸움을 전개하자는 취지에서 ‘대결’을 모토로 한 이번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약 7시간 동안 진행됐다.

풍물패의 풍물, 서울 서부 외 3개 지구의 새내기 문선단, 한성대 등 몸짓패의 마임, 유진상가 철거 관련 비디오물 상영 등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들에서는 반민중적 구조조정을 자행하는 김대중 정권 반대, 노동시간 단축, 민중생존권 쟁취라는 이번 행사의 기조들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4·30 준비위원장인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손종호군(산업심리학·4)은 “내일 있을 노동절 집회를 통해 반드시 노동시간 단축의 함성이 서울 시내를 넘어 전국 곳곳으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만들자”며 강력한 노학연대를 촉구했다.

1일(토) 오후2시 서울역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관한 ‘총력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 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민주노총 위원장 이갑용씨는 대회사에서 “오늘 메이데이 투쟁을 5월 투쟁의 전초전으로 삼자”고 대정부 총력투쟁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또한 정리해고 중단·노동시간 단축·사회안전망 구축·임금단체협상 안정 및 산업별 교섭 보장의 4대 요구안을 내걸고 대정부 총력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이후 서울역에서 본집회를 마친 대오는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통해 IMF 이후 정리해고와 실직 등으로 인해 처참해진 노동자의 삶을 얘기하며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실업해결’의 정당성을 외쳤다.

한편 이틀에 걸친 노동절 행사에 연일 정부의 탄압이 뒤따랐다.

4월30일(금) 오후3시경 모여 동대문 부근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치던 학생 약50여명이 연행됐다.

그리고 1일(토) 거리행진에 공권력이 투입되려는 것에 항의하던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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