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금)~18일(일) 홍익대에서는 7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을 선출하고 한 해 기조 및 사업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인 대의원대회(대대회)가 시민학생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치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가 15일(목) 홍익대에 갔을 땐 이미 정문 앞에 무장한 전투 경찰이 줄지어 불심검문을 하고 있었다.

이는 한총련이 이적 단체이므로 대대회 자체를 열지 못하도록 타대생 출입은 무조건 통제하려는 검찰의 수고스러운 배려?)였던 것이다.

이에 홍대생이라도 학생증이 없으면 학교에 못 들어가게 해 시험을 보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으며 불심검문을 거부한 학생들은 강제 연행되는 등 학생들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러한 학생드르이 불쾌감은 이내 “한총련 대대회를 왜 하필 우리 학교에서 하느냐”는 짜증섞인 비난의 화살이 돼 한총련에게 날아갔다.

기자가 만났던 홍대생 중 한명은 “한총련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우리들에게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표현 방식이 너무 거칠고 과격하다”며 한총련 자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햇다.

경찰과 대치하면서 하루종인 ‘대대회 평화적 개최를 보장하라’는 선전전을 펼치는 한총련. 그리ㅗ 이들을 마치 다른 세상의 사람들 인 양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생들. 기자는 그 둘 사이에 가로막힌 벽의 존재를 절감할 수 있었다.

결국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양자가 상호소통하고 개선해 나갈 기회마저 공권력에 의해 차단시켜 버린 것이다.

대학에 갓 들어와 한총련 관련 자보들을 접하고 으레 96년 연대사태를 떠올리며 겁을 먹던 기자가 1년이 자난 지금 그드르이 대대회 취재에 가서 가장 절실히 느낀 점은 바로 ‘사상 표현의 자유’의 소중함이엇다.

한총련을 국가의 잣대로 이적이라 매도하고 그러한 자유를 억압할 때 진전한 미누ㅈ주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말이다.

한총련의 이적성 여부는 국가가 마음대로 판다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한총련 대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보장해 서로간의 불신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가 아닐런지. 그럴 때만이 우리 정권을 학생운동을 볼모로 정권의 위기를 타개한 역대 군부정권의 뒤를 밟지 않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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