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사무국장 박봉정숙씨 올해 처음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0가 참가한 동기는 무엇인가. 사무직 여성노동운동을 주로 맡고 있는 민우회가 참여해 생산직과 사무직 여성노동자 전반을 아무를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다.

민우회는 특히 사무직 여성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에 힘쓰로 있는 단체인데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민우회는 87년 최초의 사무직 여성 노동조합 건설 지원부터 시작, 여성노동운동의 직접적 지원단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현재는 외곽단체로서 여성권익 보호의 정책 수립을 위해 법적싸움까지 이뤄내는 등 여성에게 남녀차별의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던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직 여성노동자들에 비해 특히 사무직 여성노동자들이 느끼는 불합리한 점은 무엇인가. 직장 생활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것은 생산직 여성노동자들과 마찬가지다.

다만 생산직 여성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등 기본적 근로조건에 대한 주장을 하는 반면, 사무직 여성노동자들은 채용·승진 상의 차별, 결혼·임신 최직제 등 평등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사무직 여성노동자들이 당하는 채용·승진상의 차별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한예로 금융권의 ‘신인사제도’란 것이 있다.

일본에서 도입한 이 제도는 승진제한이 있는 대신 전근이 잦은 종합직과 전근은 없지만 과장까지만 승진할 수 있는 일반직으로 나눠 여성들은 일반직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여전히 육아·가사노동 등 여성에게 씌우는 굴레 덕에 전근이 잦은 종합직은 선뜻 택하기 어렵지 않은가. 생산직과 사무직 여성노동자가 처한 상황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그들 사이의 의견 마찰은 없는가. 70∼80년대는 여성운동이 주로 생산직 여성노동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생산직 여성노동자들이 더욱 조직화가 잘 돼 있고 사무직 여성노동조합은 아예 만들어지지 않은 사업장도 많았다.

또 만들어졌다 해도 사무직 여성노동조합은 어용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기에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그 둘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함께 노동조합을 만든 경우가 많고 이들의 조건과 상황이 달라도 힘을 모아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IMF이후 여성노동의 현실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민우회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87년부터 여성민우회는 결혼 퇴직제, 임금차별제 등을 문제제기 하고 법적 싸움을 해 오면서 남녀고용평등의 역사를 단계별로 차근차근 쌓아왔다.

그러나 이 10년의 역사가 경제위기로 인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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