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은 아이엠에프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감안, 99학년도 등록금을 작년에 이어 동결햇다.

하지만 학기 당 200~300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은 대개의 학생·학부모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액수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본교를 포함, 몇몇 대학들은 가정형편이 곤란한 학생들에게 학비를 무이자로 대여해주는 ‘대여장학금’제도를 마련해두고 있다.

이 제도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서울대는 84년부터 대여장학금 제도를 마련, 97년 410여명, 98년 640여명의 장학생들을 소속 단과대학의 추천을 통해 선발햇다.

또한 대여장학금 제도를 20년째 시행하고 잇는 서강대는 학정 2.0이상의 신청자들 중 가계곤란자를 우선 순위로 해마다 60~70명에세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이처럼 타대의 경우 선발조건이 따로 명시돼 잇는 반면 92년부터 실시된 본교의 대여장학금은 3억원에 다다르는 1년 예산에 힘입어 학점2.0이상인 신청자 모두에게 대여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 본교 대여장학금 이용학생은 97년 118명, 98년 273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학생처 장학과 신효숙씨는 “대여장학금 역시 결국에는 갚아야 하는 동니라는 인식과 대여 시 부모 외의 타인을 보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학생들이 꺼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다 큰 원인은 홍보 부족에서 찾을 수 잇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대여장학금이 잇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사정에 밝지 못한 신입생을 차치하고라도 재학생들 역시 벌반 정도는 알 기회가 없었다고 답해 대여장학금 제도에 관한 홍보가 부족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함편 졸업 후 2년 이내까지 상환 가능한 서울대·서강대에 비해 본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상환을 모두 마친 후 졸업해야 한다는 점 역시 학생들의 장학금 이용을 꺼리게 한다.

이같은 상환시기는 서울대 62%, 서강대 85%에 비해 90%의 높은 상환률을 가능하게 하지만 졸업 전에 갚아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본교의 대여장학금이 타대에 비해 더 많은 수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퇴색시킨다.

등록금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학생들에게 대여 장학금 제도가 침만 삼키게 만드는 그림의 떡이 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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