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민중의 올바른 총선전술 수립을 위한 대토론회

2월 15일(목)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노동자 민중의 올바른 충선전술 수립을 위한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사회를 맡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여성오군(국사·4)은“민중운동진영에서는‘노동자 민중의 세력화’를 목표로 독자후보를 내고,민중정치연합과 진보정당추진위원회가 통합해 진보연합을 건설하는 등 총선과 관련한 여러 움직임이 있다”며“그러나 명확한 전략적 대안의 부재로 파악되는 민중운동진영의 움직임 속에서 보다 분명한 정치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토론의 의의를 설명했다.

전국연합 이인영씨,진보정치연합 홍승기씨,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추진위원회(준)(노진추)문용주씨,(가칭)노동자정당추진위원회(노정추) 김종박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 시기 정세분석과 함께 총선시기 민중운동진영의 올바른 대응방침 등의 논의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노정추의 김종박씨는 노정추의 선거투쟁 목표를“‘재벌생산수단의 사회화 투쟁’이라는 노동자들의 근본요구를 현실과 접목시켜 나감으로써 분명한 노·자 대립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현시점에서 김영삼 반대투쟁이나 5·6공 전재청산 등은 부분적 개혁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한 사안은 근본적인 노동자들의 요구가 아닌 적당히 진보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정치·경제 양 영역에서 노동자들의 참여를 봉쇄하고 있는 폐쇄적인 북한 사회주의에 대한 평가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대해 전국연합 이인영씨는 통일이 단지 북한을 무조건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과거 국민의 기본적인 정치참여 마저 보장돼지 못했던 군사독재시절과는 달리 표면적인 민주주의가 이룩된 지금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아님을 지적하고 이에 따라 민주대연합이 아닌 독자후보를 통한 재야운동권 세력들의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인영씨는 15대 국회의원 선거의 특징에 대해“이번 선거의 쟁점은 김영삼정권 3년에 대한 평가이며 대선자금이 논쟁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진추는 다른 조직과는 달리 후보자 당선이 최우선의 목표가 아니므로 당선을 위해 노동자와 민중의 원칙을 방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즉 목표를‘노동자·민중의 정치적 과제에 부합하는 총선투쟁을 통해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건설을 앞당기는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

이번 총선 방안에 대해 노진추의 문용주씨는“노동자 대중에 기반한 진보정당 건설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소속 후보는 현시기 유일한 대안이며 노동자 밀집지구를 중심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진보정치연합은 다른 조직보다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거가 더이상 수동적인‘보이콧’이나 진보적 대안세력에 대한‘선전·선동공간’으로 활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3김구도 타파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와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반3김 연합전선인 개혁신당을 통해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진보정치연합의 홍승기씨는“민주당과 통합한 개혁신당은 반3김을 매개로 급조한 선거연합이므로 총선이후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전면적인 권력재편이 이뤄지는 지금시기에 있어서 소수에 불과한 진보세력이라도 합법적 투쟁의 공간인 의호에 진출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4시간여 동안 진행된 대토론회는 각 조직의 선거 목표와 관점만 논의됐을 뿐 총선에 대한 관점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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