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비자금에도 적극 대응할 터”

95년11월12일, 천만노동자들의 조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공식출범함으로써 한국의 노동운동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이에 11일(토) 대의원대회를 통해 위원장으로 선출된 권영길씨(전 민주노총준비위 공동 대표)를 만나보았다.

▲민주노총은 출범했지만, 한국노총의 존재로 인해 정부로부터 제2노조, 즉 법외노조로 규정돼 민주노총 설립신고서는 반려됐습니다.

또한 민주노총 설립모금운동 금지·준비위 공동대표 양규현씨 구속 등 노조무력화 공세가 고도화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민주노총의 대응잭은 무엇입니까. -정부가 법으로 인정하는 한국노총은 진정한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기에 우리 노동자들의 조직이 아니며 현행법상 복수노조 금지조항은 어용화된 현 노총만을 인정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제도일 뿐입니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구성하는데 법의 인정은 필요치 않으며, 민주노총이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합법화가 목적이 아닌 노조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정부와 자본측이 설립신고서를 반려한 이유도 ‘민주노총’이란 이름 아래 단결할 노동자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만주노총은 빠른 시일내에 조합원 대중과 함께 대응방안을 마련, 민주노총의 사활을 걸고 투쟁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87년 이후 전노협으로 계승된 노동자 계급의 변혁성과 전투성을 이어받아 그 계급적 지향성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민주노총 강령에는 그런 점들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노동해방은 실질적으로 전체 노동자를 결집, 단결하여 하나의 힘으로 뭉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단순한 단어표기나 구호로 이뤄질 노동해방이라면 벌써 이뤄졌을 것입니다.

▲개별사업장의 산발적인 임금인상 투쟁만으로는 정권·자본에 대응할 수 없기에 노동자들의 단겨로가 이를 통한 정치세력화가 중요하게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노동자들의 정치적 행동의 일환으로 민주노총을 사회개혁투쟁과 함꼐 96년 총선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입니다.

이에 후보를 낼 역량을 지닌 민주단체와 결합하여, 민주노총의 요구를 내걸고 후보를 세울 것입니다.

총선은 노동자들에게 정치세력화를 훈련하는 장으로써 그 의미가 있으니만큼 충분히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민주노총(준비위)는 8.15민족공동행사에 참가하는 등 민주노총이 단순한 이익집단이 아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란 점을 알리고, 작업장 뿐 아니라 사회곳곳에 드러나는 모순들을 해결하고자하는 사회개혁투쟁 또한 벌여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5.18불기소 처분과 노태우 비자금 사건 등 대사회적인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예정입니까. ­5.18은 무고한 민중이 독재권력에 짓밟힌 사건이기에, 비자금 사건은 그 5천억원이란 돈이 결국 노동자들의 돈이기에 민주노총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는 앞으로 민주노총의 커다란 투쟁목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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