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순경교수 석방대책위」안상님씨를 만나 국가보안법 본교퇴직교수도 옭아매 지난 29일(목) 오후5시 약 2백여명의 사람들이 파고다공원에서부터 기독교회관까지 평화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13일(화)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된 범민련 남쪽본부 준비위 부위원장 박순경교수(목원대)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의 물결. 『칠순의 노신학자가 평생에 걸쳐 연구한 학문적 내용을 문제로 삼아 구속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며 「박순경 교수석방대책위원회」위원장 안상님씨(아시아 여성신학교욱원원장)는 말문을 연다.

박순경 교수는 지난7월9일(화)~12일(금) 재일 대한 기독교회가 주최한 제 2차 「평화통일과 선교에 관한 기독자 도쿄회의」에서 「기독교와 민족통일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고 한다.

안씨는 그 강연에 대해서 「주체사상의 인민공동체와 인간개조는 하나님 나라에 상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라며 『박교수님은 항상 민족통일에 대한 신앙과 학문적 열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번 강연도 그런 맥락에서 주체사상에 대한 기독교의 비판적검토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66년부터 23년동안 본교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던 박교수는 퇴직이후 자주민주통일 국민회의 통일위원으로 , 또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조국 통일 위원회위원으로 황동하는 등 통일과 신학의 현장으로 뛰어다녔다.

따라서 이번 박교수의 구속은 강연내용과 함께 최근 범민족대회 추진등 통일운동에의 참여에 대한 정부의 보복적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정부가 2월부터 범민련 준비위의 주요인사를, 7월에는 범민족대회를 준비하는 실무진까지 구속한 것뿐만 아니라 홍근수, 문익환 목사 구속에서도 보여지듯이 통일운동에 대한 저면적 탄압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을 공유하며 현재 여성신학자협의회·교회여성연합회·이화민주동우회등 14개의 기독교 단체와 여성단체중심으로 「박순경교수석방대책위원회」가 꾸려져 기도회, 평화시위등 의 움직임을 활기차게 벌이고 있다.

『9월 남북한 우엔동시가입에 앞서 대통령이 직접 북한을 동반자로 지향한다고 발언한 상태에서, 북한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국보법이 존재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이냐』며 『사회주의국가와 수교를 하고, 북한과 쌀 직교역을 한다며 금방이라도 통일을 이룰것 같이 떠들어대는 정부가 왜 통일인사들을 가둔다는 말입니까?』라고 정부의 통일정책의 하구성을 지적함과 더불어 국보법의 완전한 철폐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며칠전 면회에서 박교수가 감기기운이 있는것 같았다고 걱정스러워하며 안씨는 『평생을 독신으로 이대에 몸담아오신 박교수님은 학자의 양심으로 당신의 신념을 실천하시려다 칠순의 나이에 영어의 몸이 되셨습니다』라며 박교수가 아끼던 이대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참여부족이 안타깝다며 이대생들의 많은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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