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편의점 편리하기만 하면 그만인가 「이른 아침 배꽃양은 「쎄븐 일레븐」에서 현금카드로 뽑은 빳빳한 지폐로 따뜻한 모닝커피와 햄버거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이제 방금나온 따뜻한 복사물과 슬러피를 두손에 한아름 들고 힘차게 학교로 출발!」 이렇듯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편의점은 이제 생활 깊숙히 침투해있다.

89년 「스파」,「LG25」,「러브M」,「쎄븐 일레븐」, 「써클K」, 「로손스」,「미니스톱」, 「훼미리마트」등의 이름으로 국내 유통 시장에 등장한 후 불과 2년만에 편의점은 서울을 중심으로 1백여개에 달하고 있어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러한 편의점은 현금인출기, 복사기, 팩시밀리, 우표, 복권판매등 다양한 상품, 깨끗하고 편리한 매장, 다소 비싸더라도 철저한 서비스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의점이 국민의식을 은연중에 서구화하는 것 외에도 거의 모든 편의점들이 직접투자 혹은 합작회사로 계속 확장될 경우 우리나라 유통업계자체가 외국 유명회사의 하청기업화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는 93년 유통시장 완전 개방을 앞두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편의점을 국내에 설치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외국 기업체들은 안정된 로열티 확보를 위하여 일정기간안에 일정수 이상의 점포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삽입, 불리한 계약을자행하고 있다.

더구나 로열티는 편의점 이익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것이라서 「죽쒀서 개주는 꼴」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또한 전체기업의 90%가 「구멍가게」로 중소기업체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편의점은 농촌등에까지 확산될시 한국의 상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외국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국민경제를 완전 장악하게 된다면 외국에 대한 경제종속이 심화된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본교앞 보라식품 김모씨는 『근처에 편의점이 생긴 이후 매상 차이가 상당히 나타나 걱정』이라며 영세업자들의 생계위협이 이미 실제화되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정부의 시책이 오히려 이러한 문제점들을 조장하고 있어 더욱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월 상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유통시장 개방 계획을 마련, 도·소매업의 외국인 투자제한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국내 유통산업의 개발보다는 대기업의 편의점이 더 쉽게 세금을 정확히 챙길 수 있는 잇점을 살려 「선진국형 유통업확립」이라는 미명아래 공공연히 확산사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비호」속에서의 국기업과 대기업은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외제상품이 판매상품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외제상품선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쎄븐일레븐의 경우 음료판매를 위한 1회용종이컵마저 수입하고 있는 실정. 본교앞 세븐일레븐의 직원인 강주한씨는 『외제상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깨끗한 매장과 서비스때문에라도 많이 이용합니다』라며 공공연한 수입품판매 실적에 대해 말한다.

이러한 편의점에 대해 이지영양(교육·2)은 『오늘도 서강대앞에서 새로운 편의점이 개설된걸 보았어요. 이런상황에서 국민 스스로의 각성만을 요구하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라며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국자본에 대해 국가적정책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편한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마다않는 현대인들. 이러한 편의성뒤에서 국내산업의 몰락은 은폐되고 외국자본에 의한 경제종속이 심화되고 있음을 밝히는 작업이 시급하다.

또한 이를 묵인하면서 정책적으로 합세하는 정부도 「제무덤파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국내유통시장보호와 재벌중심의 확장을 막는 정책모색에 매진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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