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핵전쟁위기 4월10일 미국반성이 의회에 제출한 91년도 「미군사력 평가보고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미국은 「핵무기·화학무기의 사용을 포함한 120일간의 전쟁을 수행한다」는 시나리오를 밝혀 전 세계를 긴장케했다.

뒤이어 4월12일에는 최근 문제되고 있는 북한의 핵사찰과관련, 이종구 국방장관이 「선제핵공격」을 공언하고 나서 한반도를 온통 전쟁의 공포속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미국은 더나아가 걸프전의 승리에 고무된 듯, 그레그, 리스카시 등 한반도 관계 고위관리들이 「한반도 비핵지대화 반대」의 입장을 거듭 밝혀 남한민중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이처럼 고조되는 핵전쟁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4월15일 전민련, 전대협, 민중당, 한반도 통일을 위한 평화군축협의회, 반핵평화운동연합등 5개 단체는 「한반도 긴장고조정책에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하에 기자회견을 갖고 각계인사 1천명이 참여하는 비핵지대 1천인 선언대회를 제안하게 된다.

지난 22일 홍사단에서 개최된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위한 1천인 선언대회」에서는 미국과 남한정부당국의 전쟁정책을 비난하면서 ▲ 남한내 미국의 핵무기에 대한 공개 , ▲ 남북한 동시핵사찰, ▲ 한반도 비핵지대화, ▲ 남북한 불가침선언등 4개항을 주장하고 오는 6.25~8.15 까지 한반도 비핵지대화 불가침선언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여 나갈 것을 결의하였다.

이 선언에는 학계, 여성, 종교계, 정당, 환경, 보건의료, 문화예술, 온론출판등 각계의 양심적인 목소리가 총 망라돼있어 이후의 활동이 크게 주목된다고 하겠다.

평화와 통일 위한 대중운동이 필요 앞서의 「비핵지대 1선인선언」에서 제안된 「범국민 서명운동」외에도 6월에서 8월에 이르는 시기에는 「반전·반핵00104군축」을 내용으로 하는 여러가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전민련 전대협등에서는 6월·7월·8월을 각각 반전·반핵·군축의 달로 정하고 대중적 결의를 모을 수 있는 강연회·집회등의 일정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여성쪽에서는 평화를 위한 「여성한마당」을 6월중에 개최할 예정에 있다.

특히 가을에 접어들면 유엔가입문제와 핵사찰·핵무기공개문제가 큰 쟁점이 되어 등장할 것으로 보여 미국·남한 정부당국과 평화·통일운동세력 사이에 큰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평화운동·통일운동 진영이 얼마만큼 많은 대중적 지지와 결의를 수렴해서 활동하느냐에 따라 이후 한반도 반전반핵 군축운동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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