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에 참가한 이인규교사를 만나 "암울한 현실속에 이런 실천이 참교육 아닙니까" 아름답기만 해야할 5월이 핏빛으로 물들고 최루탄이 난무하는 속에서 5월의 푸른 하늘조차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다.

특히 올해의 5월은 공안통치의 칼날앞에 많은 꽃다운 젊은이들을 잃은 날들이기도 하다.

이런 무고한 젊은이들의 아니 제자들의 죽음을 보며 침묵을 깨고 일어선 이들이 있다.

이에 스승의날. 지난 15일(수) 제 2차시국선언에 참여한 면목고등학교 이인규교사를 만나본다.

이교사는 『이미 8일 제 1차 시국선언을 통해 9백여명의 동료 현직교사들이 「현시국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은 6공정권의 부정부패와 민생파탄 그리고 인권유린의 강압적 통치의 산물」이라고 규탄하며 민주대개혁, 노내각 사퇴, 관련고위간부의 형사처벌등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1차 시국선언을 지지하며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을 인정하고 해직교사 복직요구를 추가하여 6뱍명의 교사들이 나선 것입니다』 라며 이미 서울지역에서만도 1천 5백여명의 현직교사들이 참가했다고 밝힌다.

1차 시국선언이후 정부와 교육당국은 이일에 참가한 교사들에 대한 강력한 탄압을 전개했다.

한예로 서울 옥수국민학교의 경우 선언에 참가한 배미영 교사에게 부모까지 호출시켜 철회각서를 강요하는 사태까지 빚기도 했다.

『해방이후 최대규모의 시국선언이지요. 서명자들의 보호를 위해 성명을 밝히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므로 당당하게 발표했습니다.

조선왕조, 그 봉건시대에도 나라가 어지러우면 훈장들이 나서서 상소문을 올리곤했는데 소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체제를 탄압하다니요? 교육공무원법은 「특정정당에 참여 혹은 지지하는 단체행동」을 금지한 조항은 아닙니다.

게다가 같은 가르치는 입장에서 교수들의 선언은 허용하면서 유독 초·중·고 교사들의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현직교사들이 시국선언을 할수밖에 없었는지 그 경위자체를 이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교사는 이렇게 정부가 행하는 탄압의 부당성을 지적한다.

그러나 정부와 교육부는 교사들의 움직임을 전교조와의 매개에 촛점을 모으면서 탄압의 실마리를 삼고 있다.

『물론 전교조가 지향하고 있는 이념인 교육민주화와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교조 인정과 해직교사 복직사안을 포함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현직교사들의 이런 선언은 전교조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지극히 양심적인 행동일 뿐 입니다』라고 이 교사는 말한다.

또한 이교사는 『요즘 특히 언론에서 「교사들 자제하라」는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의사표명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또한 언론이 강경대군과 분신학생들에 대한 왜곡보도와 양비론을 펴고 있는데 모든 사회적 쟁점을 다루는 언론의 기본입장은 명확해야 합니다.

역사의 테두리 안에서 민족하적 시각을 가지고 역사발전의 입장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하며 언론의 편향보도를 비판한다.

이교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금은 민족사의 전환점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과거의 87년 6월항쟁이 호헌철폐로 모아진 운동이었다면 현재는 대안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민주화 과정으로 되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시점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스승의 상에 대해 이교사는 이렇게 표현한다.

『올바른 교육이라면 역시 인간 교육 아닙니까? 수학·영어가 전부가 아닙니다.

참인간으로 학생들을 곧추 세워나가야지요. 역사적 현실속에서 교사들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입시성적 높은 학생을 양성해내는 교사를 유능한 교사로 생각하도록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땅의 역사적 사명인 통일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생활속에서 교사자신이 민주주의 원리를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사회전체에 반영되어 있는 찌들은 분단 의식을 깨나가야 학생들의 의식성장도 함께 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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