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화와 언론장악 요구의 합작품 - 평방사태
보수화와 언론장악 요구의 합작품 - 평방사태
  • 이대학보
  • 승인 200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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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화와 언론장악 요구의 합작품 - 평방사태 보도내용 둘러싼 터무니없는 간섭·탄압이 시발 「쿠오바디스! 평화방송」 「선교를 방해하는 선교방송-평화방송」 「평화를 거부한 평화방송」 신문기사 제목들이 말해주듯 노조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길을 외면하고 조강경으로 대응해오던 평화방송(이하평방)사용자측이 결국은 공권력 투입을 요청, 카톨릭과 국민모두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월 24일(목) 평화방송에 5개중대 7백여명의 전경이 난입해 보도국 기자들의 부당해고와 전보, 프로그램축소등 보도국기능약화에 항의 농성중이던 평방 노동조합원 29명을 전원 현장연행한 것이다.

이는 조덕현 사장신부가 파업참가자 38명을 업무방해죄로 서울지검에 고발함을써 취해진 조치로 지금까지 3명이 구속, 34명이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평방노조는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하언노련)사무실에 망명노조(?)를 꾸리고 홍보전을 중심으로 구속기자 석방, 원직복귀와 단체엽약체결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있다.

이러한 평방사태를 바라보며 본교 카톨릭학생회 이선의양(유교·3)은 『KBS에 이어 공권력에 의한 언론침탈이 바로 카톨릭재단 방송국에서, 신부사장에 의해 발생하다니 카톨릭이 아직도 「이시대의 양심」인지 의문스럽다』며 분노를 표시한다.

「카톨릭이 더이상 현실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보수세력이 주교회의를 비롯한 정의평화위원회, 평신도사도직협의회등의 지도부를 장악하게되자 그간 민주화 운동의 선봉이 되어온 진보세력을 집중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카톨릭네 역학관계변화는 우선 평방 사장직을 함에웅신분에서 조덕현 신부로 바뀌게 했다.

또 평방 회사측은 보도의 질을 높이기 보다 수도권 지역 FM방송인 평화방송에 정부의 승인과 지원이 필요한 지방 방송국 증설, 출력을 높이려는(5kw->10kw)양적증대를 우선시했고 여기에 정권의 언론재장악 요구가 들어맞아 현재의 평방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평방 노사대립의 직접적원인은 보도내용을 둘러싼 사용자측의 간섭과 탄압이었다.

『전교조교사만 교사냐, 그들은 「참교육」말만 할 뿐 실제하는 일도 없이 않느냐, 특정집단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지말라』『재벌이 투기를 조성한다는예단성 보도를 금하라』『광주사태는 잊어야할 사건인데 지나치게 자세히 보도, 청취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등 터무니 없는 간섭에 시국관련 기사를 축소, 자제하라고 주문하는 조사장 경영진에 기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간섭은 「서곡」에 불과했다.

이같은 보도내용간섭은 안성열보도국장을 무보수대기발령으로 사실상 해고를 함으로써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9월, 간판프로그램인 「출동, 오늘의 현장」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개편되었을 뿐아니라 앵커가 전면교체되는 등 예고없이 보도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사라졌습니다.

또 보도국의 경우 전체기자의 2/3가 해고·감봉·징계되었지요』평방노조사무장 이주상씨는 말한다.

보도내용의 보수화에 노조가 반발하자 노조탄압은 상식이하로 자행되었다.

무지막지한 모도·편성권 침해와 부당인사조처로 보도국 기자들이 타부서로 전보되는 등 틀(프로)을 바꿀 뿐 아니라 내용(사람)까지 완전 「갈아엎기」로 이어진 것이다.

노조사무실 폐쇄, 조합비 공제거부등 조사장의 초강경조치에 노조는 파업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

노조원들은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을 보기위해 단체협약을 제의했다.

그러나 13차례나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협상을 거부해 어느 사업장에나있는 단체협약마저도 평방에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구속기자석방과 전기자 원직복권, 단체협약체결을 목표로 파업중인 평방사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카톨릭내 진보세력과 민주운동세력이 서명운동, 피켓시위, 촛불시위, 기도회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정권측의 「요구」없이 사장의 성향만으로 교회내의 반발까지 무릅쓸수 있었을까요? 평방사태는 언론민주화에 대한 정면도전입니다.

평방의 싸움은 곧 언노련의 싸움입니다.

나아가 언론을 지키려는 전민중이 함께 싸울 때 비로소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권영길 언노련의장은 연대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한다.

평방사태가 단지 카톨릭의 보수화 경향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개 노조탄압의 일면에서 부터 언론장악을 통한 제 2의 공안정국이라는 목표아래 이루어졌다는 엄청난 음모임을 밝혀 낸 지금, 시민들과 신자들은 카톨릭이 부정 권력에 올곧은 소 리로 맞설 양심세력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고 있다.

올바른 보도를 들을 권리, 민주화의 권래 행사는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임을 이번 사태는 시사해주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