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상황 문제없다』이것은 대외적으로 현정권이 표방하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고문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이에 본교 제21대 부총학생회장이었던 김남현선배의 2월 20일 공판에서의 최후진술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남현 선배의 최후진술문중 일부를 발췌하여 우리의 인권상황에 대한 현실태를 파악하고자 한다.

<편집자> ------------------------------------------------------------------------------------------------- 저는 100여일 동안의 수강생활속에서 지난 스물세해의 저의 삶을 많이 돌아보았습니다.

정의와 민주를 온몸으로 사랑하며 살고자 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과연 무엇때문에 감옥안에서 살아야 하는지…. 지금 이자리, 회색빛 죄수복을 입고 서있는 이 자리는 역사의 진실을 갈구하는 4천만 민중이 부여한 신성한 법정이라 믿으며 20여일간의 국가안전기획부에서의 생활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조직사건을 통해 전대협을 와해하고 순수한 학생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조작된 자민통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기부 수사요원은 첫날부터 자민통 조직원임을 자백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자민통 관련 내용의 자백을 거부하자 8일째 되던날, 가족들과의 면회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아무런 수사의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저를 담당하고 있는 안기부 요원 8명 중 3명을 교체하였고 얼굴과 배, 팔을 붙잡고 1시간 이상이나 구타를 자행했습니다.

극도의 불안감속에 있는 저에게 그들은 『눈굴리지마라』『허리를 분질러 버리겠다』고 욕을 퍼부었습니다.

안기부조사실에서의 가혹한 처사속에서 저는 더이상 인간취급을 받고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안기부요원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마지막엔 심지어『잊어버려라, 그것이 신상에 좋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안기부와 현정권이 심지어 조작된 통직사건과 관계없는 제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이번 사건으로 너무나 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당하고 계신 어머님! 부모님에 대한 불효를 부끄럽지 않은 저의 당당함과 의연함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끝없이 저에게 격려를 주고 지켜봐주고 계신 친구들과 선배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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