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맞서 89일째 투쟁중인 「한국스타노동조합」

자국이윤 창출 위해 우리 노동자 목줄조여 직장폐쇄맞서 89일째 투쟁중인 「한국스타노동조합」 지난 87년 7,8월 노동자대투쟁이후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자본기업체(이하 외자기업)들의 한국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외자기업주들의 국내진출 이유는 한국의 값싼 노동력 착취를 통한 더 많은 이윤축적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87년 이후 노동운동의 활성화로 민주노조들이 생겨나 노동자가 잃어왔던 제권리쟁취를 주장하며 임금인상과 근로조건개선을 요구하자, 외자기업주들은 노동조합 말살정책과 직장폐쇄로 국내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례는 속속들이 속출하고 있다.

외국인 은행인 웨스트펙은행 노조원폭행사태가 그 예이고, 현재 성문밖교회에서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마산지역 한국스타주식회사가 또한 그 예이다.

한국스타사는 자동차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부저를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73년 일본인의 100%투자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외자기업이다.

한국스타사에 기존의 어용적인 노사협의회를 대신해, 노동자들의 진짜 자기조직인 노동조합이 생긴것은 지난 87년 8월이다.

노동조합결성이후 한국스타노동자들은 단결된 힘으로 88,89년의 임금인상 투쟁을 무사히 치뤄왔다.

한국스타사에 90년 임금인상투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 4월 23일이다.

임금인상교섭에서 노동조합측은 일당을 8천원에서 9천 5백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수했다.

이에 회사측은 「적자」를 운운하며 임금동결안을 주장했다.

회사측의 비타협적 자세에 결국은 노동부가 중재를 나섰고, 노동부가 「일당 3백 30원 인상」을 중재안으로 내왔다.

회사측은 이 중재안마저 받아들이지 않은 채, 교섭을 지연시키고 남자관리자들을 상대로 임금동결 서명작업을 벌였다.

회사측은 회사가 적자라는 것과 남자관리자들이 임금동결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임금동결을 끝까지 조장했고, 지난 7월 14일에는 업종전환을 핑계로 노동조합원을 상대로 강제 사직서를 받아냈다.

이에 노동조합이 계속적으로 준법투쟁을 벌이자 회사측은 지난 7월 16일에는 남자관리자들로 구성된 구사대를 동원해 노동조합원들을 폭행했다.

이 화정에서 조합원중 임신중인 이귀선씨는 구사대에 의해 복부를 걷어채여 유산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조합원 김희숙씨는 정상아출산이 어렵게 되었다.

이에 노동조합쪽이 크게 분노해 더욱 강경투쟁을 벌여나가자, 회사측은 하계휴가기간을 틈타 지난 7월 30일에는 아예 직장을 폐쇄해 버렸다.

즉, 회사측은 노동자들이 파업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불법적 직장폐쇄를 감행한 것이다.

이에 조합원들이 즉각적으로 부당직장폐쇄철회를 주장하며 회사앞에서 농성을 벌이자 회사측은 혹시라도 그늘이 생겨 조합원의 농성에 도움을 줄세라 회사앞 등나무를 베어버리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계속적인 직장사수 투쟁으로 8월 20일 회사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회사측은 단전·단수로써 조합원들의 투쟁을 무력화시키려 했고, 28일에는 공권력을 요청해 농성중인 조합원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5인의 지도부가 구속되었다.

이에 조합원들은 마산경찰서에 항의 방문을 가고, 스타사 사장인 고스타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부산주재영사관·노동부에 항의방문을 갔다.

그러나 노동부측은 『너희가 세금을 내면 얼마나 낸다고 툭하면 노동부에 쫓아오느냐』며 경찰을 불러 조합원들을 내쫓기까지 했다.

결국 조합원들은 더많은 국민에게 이번 한국스타사 사건을 알려내고, 또한 교섭자리에 고스타사장을 끌어낼수 있는 압력을 가하기 위해 지난 11일에는 상경투쟁을 벌인 것이다.

그간 서울에서 조합원들은 대국민 선전전과 함께 민주단체·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선전전을 폈다.

조합원 이영희씨(비상대책위원)는 이후 전망에 대해『현재 회사측은 어용적 노조집행부 구성을 위해 11월 2일 총회소집을 공고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장내에서의 투쟁이므로 다시 직장안으로 들어가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벌일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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