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농민대회에 참가하고

우루과이라운드(이하 UR)의타결이 불과 몇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힐 UR은 특히 농촌 생존권 위협에 심각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에 이번 본교에서 추계농촌활동을 다녀온 경북안동군 지역주민으로부터 UR과 농민들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한다.

<편집자> .................................................................................................................................................................................................. 지금 우리 농촌에 불고 있는 UR이니 「우루루 꽝」아나 하는 소리가 몇달 앞으로 다가왔다.

몇년 전만해도 우리 농촌은 이맘때쯤이면 피땀흘려 지은 농사를 추수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UR이란 해괴망칙한 괴물때문에 일할 맛을 잃고있다.

또한 이 괴물때문에 전농민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우리 안동에도 9월 7일 수천명의 농민이 참여한 가운데 UR저지 경북농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은 농사를 계속 지어야할 지 아니면 모든 걸 포기하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지 걱정이 태산같았다.

하지만 이날 우리는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농민 스스로가 힘을 모아 망국적인 UR을 막아내자고 단단히 결의를 하였다.

「이제 더이상 농정당국만 믿고 있을수는 없다」. 「미국과 민자당정권의 작태를 보고 있을수 없다」며 힘을 합쳐 싸워나가자고 굳을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

농업·농민 문제를 농민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민 스스로 똘똘 뭉쳐야 한다.

뭉쳐서 싸우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제 우리 농민들도 안다.

항상 우리의 우방국으로만 있던 미국, 미국이 없으면 우리 나라는 언제 북한에게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미신을 믿지않는다.

오히려 이번 UR을 보면서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다시 알게된 동기가 됐다.

그리고 정부도 우리 농민편이 아니라 돈벌이에 눈이먼 재벌편이라는 걸 알았다.

그좋은 실례가 잎담배수입, 고추장 수입,쇠고기수입을 하는 재벌들에게 각종융자, 이자감별혜택을 주고 있는 현정부의 태도를 보면 알수있다.

7백만 농민의 생존권보장 요구에 대해서는 최루탄과 군화발로 대응하고 재벌에게는 「혜택」으로 예우하는 민자당의 부도덕성. 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고 농사를 지으란 말인가. 이런 모순과 뷸신이 9월 7일 농민대회에서 폭발한 것이다.

농민들의 궐기는 당연한 일이고 우리 농민이 할수 있는 최소한의 생존권 요구이기도 했다.

9 .7 농민대회는 싸움의 시작일 뿐이다.

지금부터 우리 7백만 농민이 똘똘 뭉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저지 싸움에 동참한다면, 기필코 망국적 협상을 막고 농민의 살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북 안동군 임하면 장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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