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민족문화운동연합」의 창립에 즈음하여

「서울 노동자민족문화운동연합 준비위원회」가 그동안 착실히 쌓아온 결실을 토대로 28일(금) 「노동자민족문화운동연합(가창)」(이하 노민문연)으로의 공식창립을 앞두고 있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을 배경으로 노동조합내에 노래, 풍물 등의 문화패들이 동시에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자생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88년 12월 서울 노민문연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즉, 노민문연은 노동대중을 올바로 반영한 문화의 창조·발전과 민족문화의 구현을 제대로 접목시키고자하는 노력의 소산이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민족문화 꽃피우자』, 『민족문화 꽃피워서 조국통일 앞당기자』등의 구호들은 노민문연의 활동내용을 함축적으로 말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노민문연의 사업들은 이미 업종볍·지역별 풍물패연합, 크리스마스를 으리식으로, 통일풍물굿창작, 민족의 정기가 담긴 노래부르기, 생활에서 우리것 찾기 등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동자 문화운동이 단지 가능이나 선전·선동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주인됨을 찾자」라는 기치아래 현장문화소모임과 더 나아가 업종별·지역별 문화패연합조직으로까지의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풍물·노래 강습도 꾸준히 벌이게 될 사업의 하나이다.

또한, 임금투쟁시기에는 노조원을 한데 모으기 위해 몬화학교나, 문화제를 준비했으며 사기가 떨어지디기 쉬운 파업현장을 찾아가 쟁의사례현장극을 공연해 노조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기도 한다.

현대 엔진 사레극인 「내사랑 한반도여 애국노조물결쳐라」, 동아건설 사례극인 「우리 승리하리라」등이 손꼽히는 좋은 본보기이다.

이외에도 노래공연 「자! 우리 손을 잡자」,4월 민중항쟁 30주년전야제 「사월에서 통일로」, 범민족대회 전야제 「통일은 우리의 힘으로」등의 대규모 공연에 1백여명의 노동자문화패가 참여하여 많은 경험을 축적하였다.

이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노민문연을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꾸려진 문화패의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모든일을 이끌어왔다.

『대중속에서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현장활동가들을 조직화해냄으로써, 전체 노동자문화패의 역량을 고취시켜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더불어 아현동에 위치한 서울사무전문직지구, 강북지구, 구로의 강남지구를 기점으로 각 지구별 문화패 조지그이 역량강화·보급애도 중점을 두고있다.

현재까지 1백 40여개 사업장, 1천 4백여명의 노동자문화패가 노민문연에 가입되어 있으며, 노민문연은 노래·풍물·마당극·미술등의 분과를 중심으로 노동자문화패들의 공연기획을 보조한다던가 노동자문화운동을 지원조직하는 문화일꾼으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이론·실기교육, 문화패의 조직·보급 확산을 목표로 노동자문화운동의 갈길이 개척을 그 선결과제로 한다.

정세와 맞물려서 높아지고 충만해있는 노동자들의 문화욕구와 노동자문화패의 역량을 반영하는 노민문연은 아직은 만족할만한 노동운동과 문화·예술운동, 노동자문화운동을 활발히 이끌어내겠다는 흐트러짐없는 각오를 갖고있다.

『노민문연,노문연, 서노문협 3자의 노동자 문화운동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것이 가장 안타까운점이지만 정책회의를 정기적으로 가져 노동자문화운동의 문제를 서로 토론합니다』라는 노민문연측의 입장처럼 3자간의 노동자문화운동의 일관된 맥을 찾아내는 작업이 앞으로 핵심적 과제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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