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공업노동자 분신사건의 본질

지난 89년에 있었던 동의대사태의 진상은 아직도 역사의 저편에 숨어있는 채, 「제 2의 동의대사태」바람이 노동운동에 몰아닥치고 있다.

지난 12일 「고 박성호욜사추모 및 금강공업 공권력투입규탄대회」의 시위과정중 안경업 경기도경 기동 2중대장의 죽음이후 안산지역 노동운동에 무차별하게 가해지고 있는 불법연행·구속이 그것이다.

안경장의 죽음이 전에 안산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금강공업에서는 이미 금강공업노동자 10여명의 분신과 화상이 있었다.

그러나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없던 정권이 안경장의 죽음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탄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공업의 노동조건은 그야말로 「열악해」노동자들은 거의 강제적인 잔업과 철야를 해야했고 높은 노동강도에 산업재해 또한 잦았다.

이에 금강공업노동자들은 노동조건개선을 위해 지난 8월 10일 노조를 결성하였고, 14일에는 안산시청으로부터 신고필증을 따내 합법적 노조를 건설했다.

노조결성시 노조는 135명의 노동자중 108명의 조합원을 확보했음은 그간 금강공업노동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높았는가를 증명한다.

노조측은 회사측에 노동자손으로 직접만든 노조를 인정할 것과 이에 따라 노조상근자를 3명으로 할것을 요구하며 교섭을 제의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1,2차교섭은 무산시켰고, 8월29일있었던 3차교섭에서는 상근자를 1명으로 줄일것을 요구했다.

노조측은 이에 조정안을 내와 상근자를 2명으로 할것까지 양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자기주장만을 고수해 3차 교섭또한 결렬되고 노·사는 4차교섭을 8월31일 가질것을 합의하고 해산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러한 합의를 무시한채 29일 공장에서 기계공구를 말반출하려했다.

이사실이 노동자들에게 알려져 노동자들이 공장문을 닫고 농성을 하자 회사측은 30일 돌연 휴업공고를 내고는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아 과정에서 공권력주입을 몸으로 막던 노동자들의 분신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아애 지난 11알 박열사가 사망을 하자 12일 경찰의 노동자 집단살상과 노동운동탄압에 항의하는 노동자·학생·시민의 시위가 있었고 시위 도중 방석모도쓰지 않은 채 무방비로 있던 안경감이 사망을했다.

그 후 안산지역에는 안경감에게 돌을 던진 노동자를 찾는다는 명목아래 안산지역과 경기남부전체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경기도경과 안산경찰서는 사건직후 40여명의 형사들로 전담반을 형성해 안산지역 노조위원장과 노동단체 간부들을 연행·구속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연행된 노동자수만해도 31명에 이르며 이중 8명이 구속되어 있는 상태이다.

과학적 근거나 물증없이 구속된 이들 8명의 노동자 중에서 6명은 안산지역노동조합위원장들로,경찰의 수사는 평소 지역 노동운동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사람들에 그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정권이 안경감의 죽음을 명백한 노동운동탄압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에 지난달 31일 꾸려졌던 「금강공업 노동자분신 유발한 살인적인 공권력분쇄 경기남북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전국적조직인 「전국공동대책위원회」(이하 전국공대위)로 조직적 규모를 넓혔다.

이렇듯 조직이 확대된 것에 대해 전국공대위 위원장 정금채씨(경기 남부민족운동연합 의장)는 『금강공업공권력투입에 의한 분신사건과 이에 따른 안산지역 노동운동탄압은 최근들어 대대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전국적 노동운동탄압의 상징적·대표적 사건이라 할수있습니다』 라며 『따라서 이 사건이 가지는 의미가 커 전국적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전국적 차원의 전국 공대위를 구린것입니다』라고 밝힌다.

즉, 금강공업공권력투입으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이 있은 후에도 정권은 노동운동탄압의 곱비를 늦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풍산금속·대구남성물산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의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적 힘을 모아 무분별한 공권력 투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금강노조를 사수해 내는 것은 이후 있을 노동탄압분쇄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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