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체육」활성화 즈음하여

흔히 「체육」하면 소수의 참가자가 정해진 공간에서 경기를 펼치고, 다수의 사람들은 그 경기를 관전하는 형식을 떠올리게 된다.

체육이 엘리트 선수 중심으로 매스컴과 결탁하여 정책의 도구로 이용되어 온것은 이미 오랜 일이며, 사회제반 부문중에서 반민중적성격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근 이에 대한 반성으로 체육대학 학생들이 스스로 잘못된 체육교육을 탈피하고자 민중이 주인으로 서는 「민중체육」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펴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7월24일(화)성균관대에서 본교를 비롯한 6개대학 대표자들이 모여 「전국 체육대학 대학생 대표자 협의회 (이하 전체협)건설 준비 위원회」가 결성됨으로해서 본격화되기에 이르렀다.

이 전체협 건설 준비위원회는 「민중 체육」의 저변확대를 위한 사업의일환으로 9월초 전국체육학과 학회장 M.T, 골프장과 스포츠 신문을 비판하는 대자보 작업을 통한 지배권 체육의 비판의식 강화를 앞으로의 계획으로잡고있다.

「민중체육」에 대한 논의의 시작은 87년6월항쟁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는데, 본교에서는 총학생회가 체육부의 주측이되어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대해 체육대학 학생회장 박선하양(체육·4)은『학내에 조긴코스를 정해 학생들의 생활속의 체육을 쁘리내리려했고, 우리 고유의 전통체육을 개발·연구하는「놀이문화연구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라고 준비상황을 말한다.

그간 「놀이문화연구팀」에서는 농·어촌 주민을 위한 생활체조를 연구하였고, 민속체조및 탈춤체조를 이화내 공식적인 행사에서 선보여 에어로빅이나 맨손체조보다 더 자유롭고 부드러운 생활속의 체조임을 입증해내려고 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홍보부족과 준비미숙으로 참여를 끌어내는 데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타학교의 경우 대학체육과학대는 방학을 이용하여 스포츠교실을개설, 청소년수영지도와 지체부자유자들의 체육활동 지도등을 실시하고 지역활동면에서도, 주민들의 신경통 질환치료에 도움을 주는등 학생뿐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민중체육」을 보급시키는데 주력해왔다 또, 성균관대는 단대 체육대회때 스크럼축구나 족구경기등을 펼쳐 기존의 개인적인 경기참여가 아니라 여럿이 집단적으로 참여할수 있는 놀이를 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주일에한번씩 생활속의 체육홍보를 위해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는 분야- 예를들어 알콜이 우리몸에 미치는 영향, 교문에서 강의실까지의 알맞은 도보방식등-에 대해 대자보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라고 성균관대 체육대학 부학생회장 최진군(체육교육·4)은 밝힌다.

이외에 대학가 대동제에서 흔히 볼수 있는 줄다리기, 체육제, 조별 닭싸움등 체육과 전통놀이를 결합시킨 「민중체육」의 다양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진다.

그러나 「민중체육」을 지향하는 과정속에서도 문제점은 드러나고 있다.

전체협결성은 무엇보다 과가 중심이되너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가 수렴되어야 하고, 과간의 결합이 활발히 되어야 함에도 아직은 적극적 활동이 보이지 않는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민중체육」에 있어서 아직 놀이와 스포츠사이의 명확한 개념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역학이나 생리학등의 관계분야와 연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민중체육」의 이론적틀을이 작추어지지 않는등 어려움이 적지않다.

그럼에도 체육의 반민중성과 체육계의 획일성·보수성에 반기를 들고 체육의 본질을 교정하고자 하는 노력은 높이 평가될수 있을것이다.

이들의 이런 작은 노력이 작게는 체육대학 학생에에서 전체학생으로, 나아가 민중전체의 삶속에 깊숙히 파고들때 올바른 공동체 문화를 내올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움직임이 소수의 체육점유로 인한 소외 현상을 벗어나 좀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수 있고 참여할수 있다면 체육은 더이상 보는 체육이 아니라 함꼐 하는 체육인「민중체육」으로 바르게 자리잡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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