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탄압에 맞서 투쟁중인 사업장을 찾아

지난 5월 , 현대 중공업·KBS 파업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대표되는 노동운동 탄압, 노조 와해책등은 자본가와 이에 방관·동조하는 정권에 의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3백30여일이 넘도록 「회사의 정상가동」을 외치며 투쟁을 하고 있는 한독금속이 그 한 예이다.

한독금속은 지난 89년10월 법원경매를 통해 성남지역 혜중실업 한만오사장에게 인수되었다.

경배당시 한사장은 노조간부에게 정상가동을 약속했으나 회사인수후 곧 조업을 중단하였다.

이에 노조원들은 사장에게 면담을 요구하기도 하고, 항의방문등을 시도하여 「조속한 조업정상화」를 주장했다.

이런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한사장은 한독금속에 남아있던 중앙관리자를매수하여 조합원의 분열을 꾀하였다.

그후89년 11월14일 노동조합간부에대한 불신임안을 제기하였으나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로 이는 무산되었다.

한사장은 노조분열책동이 어렵게 되자, 90년2월 한독금속 사업장을 17억이면 누구에게라도 매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조업을 전제조건으로 인수자가 나타났을때는 종전의 태도를 바꾸어 25억을 제시해 매각을 무산시켰다.

한독금속 노조원 김성환씨는 『한사장은 한독금속을 89년 매입당시 15억 3천만원에 인수하고 조업은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며 『그후 불과 10개월만에 25억을 요구함으로써 그 투기성을 증명했습니다』고 주장했다.

한독금속 노조는 「부동산 투기중단」을 요구하며 성남혜중실업앞에서 7월23일부터 텐트농성을 벌여왔다.

노조원들은 그럼에도불구하고 회사측에서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자 8월9일부터 목숨을 담보로한 무기한 단식농성에돌입, 현재 26일째 이르고 있다.

한독금속 공구조립반에서 15년간 근속한 나영애씨(54세)는 『회사측은 필요하면 철야에 잔업까지 가리지않고 시키던 것을 이젠 필요없다고 회사문마저 닫았습니다』라며 『그래도 88년 노조가 생기고 나서야 월급을 제대로 받았고, 보너스란 것도 받아볼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조와 끝까지 함께 싸울겁니다』라고 결의를 밝힌다.

그러나 근1년이 다되가는 투쟁기간동안 많은 조합원이 지쳤으며, 단식농성 과정에서 탈진하는 사람이 속출해 현재1명만이 단식을 계속하는 실정이다.

이에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전교조 인천지부등은 「한독금속정상화를위한 인천지역 공동대책위」를 세워 연대투쟁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영등포지구 광림전자는 노동자의 해고, 구속등의 노조탄압이 극심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이다.

광림전자 노조는 지난 4월, 일당 1천우너 인상,상여금 1백%인상, 단체협약갱신을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시켜 왔다.

그런데 회사측은 경제단체협의회 지침인 임금의 한자리수인상안을 들고나와 일당4백원(6.25%)인상을 고수하는 무성의를 보여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지나 5월, 현대중공업·KBS의 공권력 투입에 맞서 전국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을 결의하자, 광림전자 노조도 이에 동조하여 5월3,4일 단체휴가를 냈다.

이를 명목으로 회사측은 간부 10여명을 선별하여「업무방해」라는 명목으로 고소해, 경찰과 검찰은 이들중 3명을 구속하였다.

뿐만아니라 회사측은 구속되지않은 7명마저도 무더기 해고하였다.

구속과 해고에 항의하며 노조원과 해고된 노조간부들은 출근투쟁을 벌였다.

이에 회사는 정문을 봉쇄하였고, 관리자들을 시켜 여성노동자인 노조원에게 욕설에 감금폭력마저 가리지 않았다.

결국 노조는 파업을 결행하였고, 회사는 7월 2차단체교섭에서 일당을 6백원(9.38%)올려 줄것을 약속했다.

회사측은 대신에 노조상근자를 2명에서 1명으로 축소하는등 노동조건을 오히려 악화시켰다.

회사측의 이러한 기만적 협상태도에 맞서 서총연산하 서부지구 학생들과 영등포지구 청우노조를 비롯한 14개 단체는 지난 29일 영등포 성문밖교회에서 광림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여 나갈것을 결의하였다.

또한 본교 신방과는 30일 「노동자·학생연대와 광림노조사수」를 위한 장터를 마련하였다.

결국 민자당이 외치는 자유와 민주는 개별 사업장에서 나타나는 민주노조파괴 책동속에서 그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민주적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은 결국 전체 민주화운동세력에 대한 탄압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노동자는 농민과, 학생은 노동자와, 농민은 빈민과 연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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