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기간인 5월27일(화)∼29일(목) 이화인의 발걸음이 닿는 교내 곳곳에서 장터가 섰다.

축제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껴보고 싶은 이화인은 만원만 들고 이몽이를 따라가 보자. 학생문화관에서 출발해 볼까∼ 핫! 첫 걸음을 떼려는데 학생문화관 앞 숲에서 친구 정소연(사생·2)을 만났다.

“시원한 아이스티 먹고가~ ”라며 팔아 달라 부탁하는 친구한테 까짓 1천500원 정도야. 목마르던 차에 마시니 기분도 좋아진다.

맞은 편에서는 약대에서 진행하는 타로점 풀이가 한창이다.

“교내에서 타로점을 보니까 축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허영진 (사과·1)씨의 애정운과 학업운 풀이를 흥미롭게 지켜보다 4천원이라는 말에 이몽이 앞날에 관한 궁금증은 살짝 참으며 발길을 옮긴다.

본관 가는 길 한편에서 메이드 복(영국식 하녀복장)을 입은 이주연(광고홍보·3)씨가 “홍차 드시고 가세요”라며 손을 붙든다.

그에게 아까 사마신 빈 아이스티 통을 보이며 아쉬운 표정으로 다음 번에 꼭 사먹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저기서 붙드는 손길을 피하려면 먹은 티를 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넉넉한 인심이 있는 곳이 장터다.

홍차를 팔던 이주연씨는 특이한 옷차림의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부탁을 기분좋게 받아준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 소리를 들었다.

뭐지? 궁금한 이몽이, 종종 걸음으로 소리가 난 중강당 쪽을 향했다.

그곳에선 정보통신학과 학생들이 직접 얼굴을 대고 인간 과녁을 자청하고 있었다.

여기에 물풍선 3개를 던지는데 단돈 1천원이란다.

이몽이, 멋지게 명중시키며 축제 후에 있을 기말고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

조형대 앞에선 학생들이 직접 수선한 옷가지·핸드폰 줄·수공예품 등을 팔고 있다.

너무 잘 어울린다는 친구 말에 깔끔해 보이는 은 귀걸이를 3천원에 샀다.

조형대 학생들은 역시 재주가 많아. 한참을 구경했더니 슬슬 배가 고파진다.

되돌아오는 길에 학생문화관 앞 광장에서 국제교육원 버디들이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가장 튼실하게 빵 속을 채워 주는 신아름(중문·3)씨에게서 샌드위치 하나를 3천원에 샀다.

장터의 묘미는 마감시간에 비례해 점점 내려가는 가격에 있다.

5천원이던 파전이 3천원으로, 떡꼬치는 오백원까지 떨어졌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남은 1천500원으로 아이스티 3잔을 샀다.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생색내며 나눠 주자 친구들은 마냥 고마워한다.

즐거운 대동제, 신나는 장터는 이렇게 끝이 났다.

혹시 이번 장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이화인이 있다면 내년엔 한 번 이몽이를 따라해 보자. 마음껏 축제를 즐기는데 단돈 만원이면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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