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뉴스 전달 아닌 상호작용성이 최대 장점

‘화장실이 있는 한, 종이신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 많은 미디어 전문가들은 종이신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0세기 들어 라디오·텔레비전 등 전파 매체의 등장으로 신문의 인기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갓 배달된 신문의 잉크냄새와 종이의 촉감, 원하는 부분만 오릴 수 있는 등 신문이 가진 고유의 장점 때문에 종이신문은 지금까지 건재하다.

그러나 인터넷의 전 국민적 보급은 16대 대선, 온라인 촛불시위 등에서 볼 수 있듯 그동안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종이신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독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신속하게 전 세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신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인터넷 신문은 디지털조선·동아닷컴·조인스닷컴 등 ‘기존 언론사 종속 인터넷 신문’과 함께 오마이뉴스·프레시안·뉴스보이 등 순수하게 인터넷으로만 뉴스기사를 제공하는 ‘독립 인터넷 신문’의 등장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통계청이 실시한 ‘2000년 국민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읽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한 영상 세대인 현재 10·20대의 하루 평균 신문 열독시간은 겨우 1∼2분인 반면 인터넷 이용시간은 11∼17분이나 된다.

인터넷 활용이 익숙한 젊은 세대는 앉은 자리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 필요한 정보를 유기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신문에 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신문은 종이신문과는 달리 즉각적으로 독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 독자 스스로 뉴스의 가치를 매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림대 김경희 교수(인터넷 미디어 전공)는 “일방적인 뉴스 전달에서 기자와 독자가 함께 하는 양방향성ㆍ상호작용성이 인터넷 신문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기존의 신문은 편집자가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 뉴스를 취사선택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못한다.

반면 인터넷 신문에서는 뉴스의 가치가 수용자의 클릭 수에 의해 평가되는 등 기존의 종이신문에 비해 독자의 의견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의 또 다른 장점은 정보의 양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어 기사 분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남대 박성호 교수(광고홍보학 전공)는 “기사 분량의 무제한성 때문에 인터넷 신문은 심층 분석 기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인터넷 신문이 점차 늘어나고, 그 위상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한 양질의 기사를 통해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키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내용의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된다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숙명여대 양승찬 교수(언론정보학 전공)는 “정보에 대한 인터넷 신문의 신뢰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인터넷 신문이 발전하려면 백화점식 종합전문지보다는 지역이나 특수한 분야에 관련한 문제로 범위를 좁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동영상·캐리커쳐·특이한 글씨체 등 시각적인 효과를 살릴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인터넷 신문이 성장한다고 해도 깊이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한 종이신문의 고유 영역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는 종이신문과 인터넷 신문이 각각의 장점을 살려 디지털 기술과 종이신문을 접목시키는 방법 등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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