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인재개발연구소장 입장에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인재를 육성할 뿐만 아니라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

‘학교에서 우등생이 사회에서는 열등생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텍스트를 이해하는 수준의 수동적인 능력은 앞서지만 보다 창의적이고, 사회 기능에 맞는 인재를 학교가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이 제대로 된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스템의 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특성화·차별화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동일계 교수만을 채용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그 조직은 열성화되기 마련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성에서도 임원진의 10%는 계속 외부에서 채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인식이 변화하면서 다각적인 경쟁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학문의 지식적인 함양이 학교를 통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런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

학교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세계적이고 역량있는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대학은 학문의 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질적인 가치와 현장 실무가 중요하다고 본다.

대학이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소중한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학문을 하는 데 있어서 가치가 인정된 이유있는 학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와 적은 인구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비교경쟁, 우위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국가 차원에서 키워야 하는데 구태의연한 학문만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사회가 모두 여러 직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도외시하는 것은 문제다.

▲학생들이 해야할 노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생들이 가진 것은 시간과 육체 뿐이다.

시간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다.

주어진 것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의식을 가지고 보다 능동적으로 문제해결력을 키워야 한다.

또 강인한 체력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팀웍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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