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막막하죠. 여대생은 불리하다는 말도 있고. 남학생 보다 월등해도 취업이 될까말까라는데…” ㄱ(국문·4)씨의 말이다.

특히나 올해 취업시장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채용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더욱 불안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얼마 전 여성부의 ‘남녀차별금지기준’ 개정 등 취업과정에서의 가시적인 남녀차별은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여대생에게 취업의 벽은 높기만 하다.

“실제로 기업들이 남성 사원을 많이 선호해요. ‘여사원채용박람회’ 같은 행사를 준비할 때는 기업들이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죠”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 홍보팀 이은실 주임의 말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9명이 남성 사원을 선호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인다.

이는 여성 취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대생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여성에 대한 여전한 ‘편견’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정보업체 관계자들은 지원자의 실력이 비슷한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을 채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한다.

특히 인사담당자들의 대부분이 남성으로 기업문화를 남성이 주도하고 있어, 여성은 일의 전문성이나 조직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더욱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취업전문기관 리크루트(http://recruit.co.kr) 홍보팀 박종민씨는 “취업과정에서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취업이 된 사람들의 남녀비율을 보면 4천11명 중 6백50명(16.2%)만이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전한다.

남성중심적인 기업문화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넘어 취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오랫동안 우리 학교에서 이화인의 취업을 도와온 전 취업정보센터 과장 표경희 씨는 ‘미리 준비해두기’를 강조한다.

저학년 때부터 적극적으로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과 자문을 구할 것 ▲면접에서의 말투·태도 등을 평소 준비해 둘 것 ▲막연히 준비하지 말고 분야·업종을 따져 필요한 자격증 등을 꼼꼼히 갖출 것을 조언한다.

여성의 취업 상담을 돕기 위해 여성부가 개설한 위민넷(http://www.women-net.net)의 관리자 서리라씨는 ‘사이버 멘토링’에 대해 “후배가 선배의 조언·상담 등을 구하며 사이버상에서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남성에 비해 인맥관계 형성에 소극적인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이 ‘사이버 멘토링’은 선후배 여성들간에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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