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짭]①무엇이 혼잡하게 들어차 있음. 200여개의 옷가게가 즐비한 이대 앞. 이화인들은 이 곳을 쇼핑하러 온 많은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을 뚫고(?) 미용실 선전쪽지를 나눠주는 아줌마들을 피해야만 비로소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시도: ①어떤 일을 이루려고 꾀하거나 시험삼아 하는 것. "황금상권"으로 불리는 이 복잡한 거리는 거대한 상업 시설을 세우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그 첫째 시도는 호원당 부지 재개발 사업 계획. 호원당이란 이대역에서 정문으로 내려오는 오른쪽 길에 위치한 떡집 이름이다.

호원당부지 재개발 사업은 호원당과 그 뒷편의 2천여평 지역에 지상 23층, 지하 7층 건물을 신축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말한다.

밀리오레가 온다? 작년 9월, 호원당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앞에 밀리오레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졌다.

밀리오레 사장이 한 일간지를 통해 신촌기차역 위치에 밀리오레 7호점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같은 발표 배경은 신촌민자역사 사업과 관련 있다.

신촌민자역사 사업은 노후하고 협소한 신촌 기차역을 편의시설과 상업시설을 갖춘 현대화된 건물로 바꾸려는 철도청의 계획을 가리킨다.

신촌역을 포함한 1만7천2백여평의 부지에 지상 7층, 지하 2층의 건물을 세울 예정인 것이다.

밀리오레 측은 바로 이 자리에 24시간 쇼핑물인 "밀리오레 7호점" 개점 목표를 세원놓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설계 개선안"에 따르면 이대 앞은 "패션거리"로 지정돼 있다.

수많은 의류상가가 있는 우리 학교 앞을 "패선거리"로 특성화시키려는 계획이다.

보류: ①당장 처리하거나 결정하지 않고 나중으로 미뤄 두는것. 호원당 부지 재개발 사업과 신촌민자역사 사업은 현재 보류 중이다.

즉, 이 계획들은 "철회"된 것이 아니다.

신촌 기차역 자리에 밀리오레가 들어서는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거대한 상업시설 건설계획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항의: ①반대의 뜻을 주장함. 호원당 문제와 관련, 99년 12월 이화인들은 "교육환경 수호: 신촌공원 되찾기" 집회를 갖기도 했으며 2000년 11월에는 신촌민자역사 건설과 관련해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이윤아 33대 총학생회 교육환경지역사업팀장은 "문제가 터진 후 뒤늦게 항의하는 방식으론 이대 앞 교육환경을 지켜내는 데 한계가 많다"며 "연대체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상업문화 침투를 막아내는 방법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올 12월 착공, 2004년 완공"이라는 예정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01학번들은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시끄러운 환경에서 공부하게 된다.

갓 이화여대생이 된 지금, 이대 앞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끊임없는 관심을 던져보자. 또 서울시(http://www.metro.seoul.kr),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http://www.sdi.re.kr), 서대문구(http://www.seodaemun.seoul.kr), 철도청 사업개발본부(http://korail.go.kr:5003/organi) 등의 사이트를 방문해 항의메일을 보내거나 자세한 소식에 대해 알아보자. 이것은 정신없는 이대 앞을 지켜낼 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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