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확보로 교육효과 높여야

현대는 정보화·과학화 사회로 표현되며 이는 새로운 교수방법과 교육효과를 증진시키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현재 각 대학에는 이러한 요청에 부응키 위해 시청각매체를 활용한 교육방법을 전담하는 기구들이 있으며 그 발전을 위한 재정적 지원 또한 막대하다.

본교에서는 국내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이 요원하던 때인 69년 「시청각 교육연구원」이 설립되었으며, 이는 국내 대학으로는 연세대의 「음명 교육연구원」에 이은 두번째의 일이다.

시청각교육원은 「시청각교육의 이론과 방법을 연구·보급하며 시청각 교재 및 교구를 대출, 교수 및 학생들의 학습활동에 기여하는 역할」을 목적으로 한다.

자료대출 등 수업지원 현재 시청각교육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비디오테잎교재 1천 5백개, 16mm 필름 1백편, 슬라이드 1백 90개, 오디오테잎 4백 7개, 레이저비디오 디스크 25장이다.

현재 연구원의 실질적 업무는 첫째, 이 자료를 교내 교수들의 수업에 지원하며 학생들에게도 대출한다.

자료의 대출은 수업 지원부(교내전화 713)에 문의하여 교재번호와 내용을 확인한 후 자료실(교육관 205호)에 대출신청서를 받아 이루어진다.

둘째, 정규수업과 학교행사 및 학생들의 과외활동에 필요한 시청각교구를 대여하며 기술적 지원도 한다.

대여하는 물품은 예를 들어 현재 대형강의실에 설치된 투시물투영기(OHP)나 소형 마이크,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신입생환영회 등에서 사용되는 슬라이드나 마이크 등이다.

이밖에 교수의 학습활동과 학교행사에 필요한 TV프로그램, 교육영화, 슬라이드를 제작보급하고 있으며, 부속기관인 EBS의 훈련지도와 대학극장을 운영한다.

현재 교양체육 시간에 쓰이는 「기초수영상식」비디오나 한국문화사 수업에 사용되는 「신석기유적발굴」슬라이드가 활용되는 예이며, 그 외에는 아직까지 폭넓게 수업에 이용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시청각교육연구원이 20주년을 맞아 학내 학습활동에 기여도를 자체진단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재의 시청각 교육원의 기여도는 그 원래 목적에 크게 부합되고 있지는 못하다.

수업활동기여도 저조 88년 11월 본교의 전임교수와 강사, 연구원은 포함하는 1백 60여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수업과 학교행사진행을 위해 매시간 사용되는 마이크를 제외한 일반시청각교재·교구의 활용도는 총 30점에서 불과 평균 7.38점으로 교수들의 활용도가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

이에 교수들은 활용이 저조한 원인을 31.3%가 「교재·교구 및 시청각교육연구원의 이용절차를 몰라서」, 11.9%가 「적절한 시청각 교재가 없거나 부족해서」라고 답하고 있다.

적절한 시청각교재 부족원인 또한 학생들의 이해·활용여부를 공식적으로 파악한 예는 없지만, 최지숙양(국문·2)의 『시청각교육연구원이요? 처음 들어보는 기관인데요』라는 반응이 대변하듯, 교육공학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학생들 역시 시청각교육연구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실태이다.

이렇듯 현 시청각교육연구원은 시청각교재를 풍부히 구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현재 있는 자료와 교구마저도 이용절차의 홍보나 이해부족으로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은 시청각교육원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은 탄탄치 못한 재정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학습의 효과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시청각매체·시설의 현대화와 다양화가 요구되며 학생수에 적절한 양적인 확충도 이루어져야 하는 데 이것은 전적으로 재정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치중된 도서재정 확대필요 재정확충이 선행될 때만이 1개뿐인 전용시청각실(교육관 202호)의 확대와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는 열람실 설치, 최신의 교육자료 구입과 연구요원 확보로 교수·학생들의 높은 이용률이 보장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청각교육원장 호재숙 교수(교공과)는 『시청각교육은 도서와 함께 학생들의 생생하고 효율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중요한 교육매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도서구입에만 치중해 있는 재정이 시청각교육에 좀더 유도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앞으로 시청각교육원의 활성화로 효율적인 교수·학생들의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시청각교육에 대한 학교측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며 교수·학생들 역시 그 이용에 관심과 적극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시청각교육연구원은 기자재의 원활한 공급과 이용을 위해 제기되는 절차상의 간소화와 홍보에 대한 노력으로 그 활용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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