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왜곡으로 인한 공정성 결여가 큰 문제

96년 현재 한국은 KBS, MBC, SBS를 비롯한 6개의 공중파 방송을 쏘아올리고 있다.

또한 25개의 CA TV가 운영되고 있으며 얼마전 4개의 지역민방권도 새로이 허가가 났다.

이제 우리에겐 더 이상 24시간 내내 TV를 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많은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엄청난 시간과 경제력을 투자해서 공급되고 있는 지금의 방송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그렇지 못하다」. 설문결과는 한국의 방송에 대한 불신감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었고,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현행 방송구조에 대한 문제점도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1. 현재 방송에 관한 이미지 조사 먼저 현재 공중파 방송에 관하여 이화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응답자 중 76.3%가 KBS를 국영방송이라 대답했으며 더욱 재미있는 것은 정부투자기관이라는 대답도 10.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편 MBC는 45.8%가 민영방송, 21.6%가 상업방송이라고 답했으며 SBS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60.7%가 상업방송이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먼저 공영방송의 개념을 정리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KBS의 경우 외형상으로는 한국방송공사라는 공공기구의 이름으로 공영방송을 표방하고 있지만, 대통령 산하의 방송위원회가 인사권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재정권 또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없다.

공영방송이란 공공기구가 독립적·자율적으로 방송을 관리·운영하는 제도를 의미하는데 KBS의 구조에서는 국가의 간섭과 통제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그 결과, 방송의 내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조사에서 KBS에 대해 국영방송이라는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나타난 것은 그것이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국민들어게 그렇게 보여지고 있음을 입중하는 근거일 것이다.

2, 방송의 역할 전파는 정부의 것도 개인의 것도 아닌 국민모두의 소유물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사용하는 방송의 역할은 무엇인가. 당연히 사회적 공익과 개인의 권익보호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송의 역할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대체로 잘하고 있지 못하다」와「전혀 못하고 있다」가 각각 51.9%, 19.7%로, 방송에 관한 불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불신은 현 방송에 관한 만족도를 물어보는 질문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즉 48.7%가 「그저 그렇다」, 33.6%가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15.8%가「매우 만족스럽지 못하다」로 대답, 전체 응답자의 역 98%가 보통 이상의 불만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부문별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뉴스와 교양, 오락물, 생활정보의 네 가지로 나누어 질문한 결과에서도 뉴스는 보통 36.8%, 불만족 35.1%, 매우불만족이 9%로 약 80%의 응답자가 보통이상의 불만족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드라마나 코메디같은 오락물의 경우에도 「불만족·매우불만족」이 50.7%로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 한국방송의 문제점 현 방송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이유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응답자들이 현재 우리나라 방송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한 결과와 연결시켜보면 우선 전체 응답자의 29.6%가 「과장·축소·왜곡·일부만 다루는 자의적인 방송내용」을 꼽고 있고, 「일방의 주장이나 편을 드는 편파적인 방송, 공정성의 저해」도 29.3%, 「흥미위주의 선정적 내용」이 16.5%, 「국가나 권력의 개입」아 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으로 위에서 뉴스의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불만족이 80.9%로 나타난 것은 사건을 과장·왜곡하거나 편파적인 방송을 해 공정성을 저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이는 96년 들어서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보도 사례를 물어본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64%가 한총련 사태(305명)를 1위로 대답한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2위는 최근의 무장공비 사건을 비롯한 대북관련보도(66명), 3위는 연대 노수석군 사망과 관련한 보도(56명)을 들었다.

이외에도 4.11총선, OECD 등의 국가정책관련 보도, 여당관련보도, 공직자 비리문제, 5.18 특별법, 전·노씨 공판 등의 답이 나왔다.

그러나 주관식 물음에서 64%라는 압도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 한총련 사태에 대해 공정치 못한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한 이화인의 인식을 뒷받침해주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근 의미를 가진다.

오락물의 경우 불만족이 지배적인 의견인 것은 방송사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흥미위주의 선정적 내용편성과 저질프로의 방영, 창의적인 개발없이 타방송을 모방하는 것들에 대한 문제지저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4. 문제점의 근본 원인과 대안 그렇다면 지금 한국언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의 근본원인은 무엇인가? 그 이유에 대해서 「정부나 권력자 중심의 권위주의적 언론관과 간섭」이 35.7%, 「상업적 이윤추구를 위한 경영」이 28.3%, 「방송제작자 및 종사자들의 왜곡된 의식 및 자질부족」이 16.2%, 「방송의 자유와 책임을 충분하게 보장하지 못하는 방송법제」15.6%로 나타났다.

못한 방송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나 권력자의 간섭’안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방송이 권력에서 독립하지 못한채 공정한 방송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이는 31.8%가「정부나 권력으로부터의 돌깁」을 들었고, 「사회단체 및 시청자들과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방송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있었고 이밖에도 방송관련 법제의 구성등도 있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