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F review

“자연·예술·인간의 행복한 만남” 학교 숲 사이의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상이 21일(금)∼22일(토) 이화의 밤을 자극했다.

‘Alternative Reality’를 주제로 열린 이번 ‘EMAF(Ewha Media Art Festival)’는 국내외에서 유례가 없는 ‘야외’ 영상축제다.

이는 야외에 스크린을 설치해 비디오아트를 상영함으로써 이화 캠퍼스 풍경을 활용해 관람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했다.

비디오아트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장르로 작가나 내용이 진보적일 수 밖에 없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우리 학교 조덕현 교수(회화판화전공)는 “비디오아트를 밀폐된 갤러리로부터 숲·건물·사람들 사이로 끌고 나와 가장 진보적인 경향을 근본적인 것과 만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주된 내용인 싱글채널비디오(single channel video)는 영상물에 조각 등의 다른 작품을 활용하는 비디오인스톨레이션(video installation)과는 달리 오직 비디오라는 매체만 활용한 예술작품이다.

이 싱글채널비디오는 공모전·추천작가전·특별전 등의 9개 부문으로 나뉘어 이곳저곳에 설치된 1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했다.

그 중 ‘이화프라이즈 창작공모전’에서 ‘MEETBYCHANCE’라는 작품으로 이화프라이즈를 수상한 안영아(회화판화전공 석사4학기)씨는 “드로잉과 실물 화면을 전환함으로써 삶과 작품은 연결되고 작가의 작업과 삶도 소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EMAF’는 4회를 맞아 ‘아시아 미디어아트 특별전’과 ‘북유럽 미디어아트 특별전’을 열면서 그 규모를 넓혔다.

‘Parallel Realities’라는 주제로 ‘북유럽 미디어아트 특별전’을 기획한 독립큐레이터 Pontus Kyander씨는 오프닝 행사에서 “평행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으며 서울에 자리잡고 있는 여자들만의 세상인 이화 역시 그런 평행선상의 리얼리티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도슨트로 활동한 이지회(회화판화·2)씨는 별도로 초대된 안네 카트리네 돌벤의 작품 ‘The Meal’에 대해 “남자가 남자의 밥을 떠멱여 주는 것을 보고 저들은 무슨 사이일까 의문을 갖는 것처럼, 관객이 이야기 전개보다는 작가의 의도를 궁금해 하도록 유도한다”고 관람객들에게 설명했다.

‘오픈아트 기획’을 관람하던 장신성(경영·2)씨는 “디지털 매체에 대한 수업을 듣고 있는데 거기서 배운 기법이나 특이한 점이 그대로 나타나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EMAF’는 내년 북극이나 북유럽의 만년설 빙하지대에서 치르는 것을 계획중이다.

특히 빙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우리 학교 학생들과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독창적인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EMAF’가 이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날에 가까워지고 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