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굿솔로이스츠’의 공연으로 길거리에 신선한 국악바람이 불고 있다.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이 팀은 지하철역·광장 등에서 대중들과 하나된 국악공연을 펼치고 있다.

팀을 결성해 지도하고 있는 유목영(중앙대 국악이론 강사·서울예고 교사)씨와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길굿솔로이스츠’란 팀 이름이 특이해요.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 ‘길굿’이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게는 특이한 이름일 겁니다.

평소에 존경하던 판소리 명인이신 박송희 선생님이 팀의 활동무대가 ‘길거리’인 점을 살려 ‘길거리 굿’을 뜻하는 ‘길굿’으로 지어주셨습니다.

2001년 7월 처음 시작할 때는 ‘길굿2001’이라고 지었는데 그게 길다보니 얼마 안 있어 ‘길굿’만 남게 됐어요. 그러다 그 다음해 팀원들이 공연을 할 때 자신을 주인공으로 여기고 책임감있게 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독주자들’을 뜻하는 ‘솔로이스츠’를 이름에 포함하게 됐습니다.

-길거리에서 국악공연 할 생각을 어떻게 하셨습니까? =5년전 중대 국악과에 출강하면서 대학생들의 기초교육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고에 선생님으로 가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또 이론교육만으로는 허전함이 느껴지더군요. 현장교육만이 대안이라는 생각을 하고 길거리 공연을 생각해냈어요. 길거리 공연이야말로 학생들의 자신감을 길러주고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경제적인 무대고 국악을 대중화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죠. 고등학생일 때 첫 공연을 시작한 제자들이 지금은 서울대학교·중앙대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한양대학교등에 다니는 어엿한 대학생이 됐습니다.

또 각 대학교의 연주자들을 영입해 지금은 50명 정도의 인원이 됩니다.

피리·대금·거문고·가야금·판소리·민요 등 학생들의 전공은 다양하고 작곡을 하는 학생도 있어 자신이 직접 쓴 곡을 연주하기도 해요. 지하철 공연 외에도 시청 열린마당 공연·구청 초청공연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공연은 얼마나 자주 여시는지. =작년까지는 한 달에 1번 이상 했는데 지금은 그만큼 자주 하지 못해요. 공연을 하면서 학생들이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그룹별로 이론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게다가 공연에 많은 비용이 들어 무대를 자주 마련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공연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그 맥은 반드시 이어나갈 거예요. -‘길굿솔로이스츠’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15일(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공연이 하나 있는데 팀에겐 의미 깊은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판소리 주자인 중앙대 민은경(음악극과·4)학생의 ‘판소리 심청가 완창 릴레이’의 마지막 무대입니다.

이 학생은 작년부터 심청가 전곡을 한 부분씩 나눠 공연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공연으로 심청가를 완창하는 것이죠. 저희 공연을 레코딩을 해주시겠다는 분이 있어서 레코딩 작업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길거리 국악 공연으로 국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길굿솔로이스츠’. 그들이 대중을 전통의 매력에 빠지도록 비는 ‘길굿’의 효험이 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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