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물, 성인문화를 위협한다
일본 성인물, 성인문화를 위협한다
  • 노지영
  • 승인 200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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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수위 높은 성인물 공식 수입으로 문화적 충격 우려돼…
“인터넷에 떠도는 불법 성인 동영상과는 차별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지난 4월27일 성인엔터테인먼트사 IF커뮤니티는 인터넷을 통한 일본 성인 영상물의 정식 서비스 홍보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일본 인기 포르노배우 3명이 방한해 기자회견을 가져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AV(Adult Video)라고 불리는 이 일본 성인 영상물은 일본 영상물 중 그 노출 수위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그럼에도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 각 언론들은 일본 포르노배우의 방한에만 관심을 갖는 등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이전에도 일본 성인물들은 인터넷만 켜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을 포함한 외국의 성인물들은 국내 성인 사이트나 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를 통해서만 국내에 유통해 왔다.

때문에 이번 같은 경우는 공식적으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특히 지금은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으로 ‘18세 이상 관람가’등급의 영화와 비디오까지 전면 허용해 오프라인에서도 일본 성인 영상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온라인까지 가세한 공식적인 일본 성인 영상물 서비스 제공은 앞으로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우선 성인 영상물은 여성을 성적 착취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며 근친상간·강간·원조교제 등 선정적이고 비윤리적 소재가 주를 이룬다.

그 수위가 높고 범위·물량면에서 방대한 만큼 이번 허용이 가져올 문화적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본 성인물은 우리나라 성인물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나라 성인물 업계에서는 이번 일본 성인물 공식 서비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도 높은 일본 성인물에 위기를 느낀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항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인지도가 높은 인기스타들의 누드 영상 제작을 늘리는 것이다.

이미 한차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지만 아직도 식지 않고 있는 연예인 누드 열풍이 이번 일본 성인물 수입으로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성인물 공식 서비스를 주목하는 또다른 이들은 바로 인터넷 상에서 단속을 피해가며 이리 저리 성인 영상물을 유통시켜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번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들도 불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일본 성인물 공식 서비스가 정착할 경우 ‘일본 것은 공식적으로 허가하면서 왜 우리는 불법이냐’는 식의 반발은 예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공식 서비스되는 성인 영상물은 합법적인 허용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속이나 처벌을 할 수 없다.

현재 인터넷 불법 음란물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에 의거, 단속하고 있다.

외국 성인물의 경우, 그 나라의 포르노 허용 범위와 그 서버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처벌여부를 가릴 수 있다.

얼마 전 구속된 포르노자키 ‘딸기’는 비록 외국에서 활동했지만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구속이 가능했다.

하지만 형식이 아닌 내용에 있어 포르노이고 아니고를 구분짓기는 어렵다.

그 수위를 단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이버수사대 곽병일 기획운영팀장은 “법이 정한 기준이 있다고 해도 그 장면이 허용 기준을 넘어서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구분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또 아무리 심의를 해도 ‘피할 건 다 피하는’수법 때문에 법적으로 허용됐다 할지라도 그 내용이 정말 허용할 만한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온갖 음란한 스팸메일과 낯뜨거운 광고로 인터넷 사용이 짜증스러운 요즘, 일본 성인 영상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이들보다 더 많은 네티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