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학하려면 말이야, 마리서원이야
진짜 문학하려면 말이야, 마리서원이야
  • 노지영
  • 승인 2004.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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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서원은 새로운 문학영토다” 지난 12월 8명의 문인, 소설가 윤후명·박상우·이만교·김종광·한강·권지예·이평재씨와 시인 이진명씨는 시대흐름에 맞는 문예창작 강좌를 위해 ‘마리서원’을 만들었다.

작년 꼬박 ‘마리서원’을 준비했다는 소설가 박상우씨를 만나 인터넷 문화 속에서의 문학 발전과 이를 위해 마리서원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 인터넷 문화가 주도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깊이있는 문학보다는 가벼운 글쓰기가 넘쳐나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판타지 같은 장르문학이 많이 등장하긴 했지만 활자문화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 문화와 문학이 배척관계는 아니다.

문학이 인터넷 문화를 제대로 끌고 와서 능동적으로 주도하려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제대로 그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문학이 인터넷의 속도성·멀티성·개인끼리의 소통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독자들의 세대적 특징과 많이 괴리돼 시대·문학·독자가 따로따로 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문학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문학전문 출판사들은 생존위기를 맞고 있다.

문학은 국가가 부흥시킬 수 있는 것도, 독자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들이 적극적으로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수용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다.

- 현역 작가들이 직접 만든 ‘마리서원’은 이에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나. = 마리서원은 21세기에 걸맞는 문학적 생산력을 키울 수 있는 ‘문학운동캠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출발했다.

때문에 ‘소설 구성은 이렇게 하면 잘 된다’는 식의 기술적 차원의 교육은 배척한다.

대신 문학은 기술의 차원이 아닌 사유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 수강생들이 처음 공부할 때부터 문학이 처해 있는 전반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도록 한다.

요즘은 작가들이 가만히 앉아 책을 내놓으면 독자들이 알아서 사가는 시대가 아니다.

그래서 고루한 ‘문학의 밤’이 아닌 새로운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인터넷 시대 올바른 글쓰기’에 대한 강연을 열기도 하고 신예작가를 초청해 문학특강을 열기도 한다.

지금은 ‘작가포럼21’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마리서원의 문인 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도 참여해 새로운 문학 경향과 대처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포럼이다.

각 주제마다 자신과 맞으면 동참하고 맞지 않으면 빠지는 등 동인활동과는 다르게 융통적으로 그 구성원이 짜여진다.

- 인터넷 상에서의 올바른 글쓰기를 위해 마리서원은 무슨 활동을 하고 있나. = 네티즌들을 위한 글쓰기 공간인 ‘마리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시·소설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으며 작가들이 이를 직접 보고 3개월에 한번씩 심사해 좋은 작품은 추천우수작으로 옮긴다.

문학적 자질·가능성·새로움이 있으면 장학생으로 선발해 마리서원에서 무료로 강좌를 듣게 한다.

또 일상생활에 쫓기는 마리카페의 가입자들에게 문학적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책에서 발췌한 구절을 적은 ‘밀알쪽지’를 메일로 보내기도 한다.

- 온·오프라인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 글을 쓰는 사람들은 반드시 지적무장을 하고 전인적 분야를 갖춘 지적전사가 돼야 한다.

그래서 마리서원에서는 독서강좌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고전철학부터 인문학·물리학계까지 세상을 해석·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지적재산을 섭렵하도록 한다.

네티즌들의 글쓰기 역시 중요하다.

즉흥·즉발적 글쓰기와 틀린 맞춤법이나 이모티콘 남발은 깊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현상이 외부로 표현된 것이다.

자신의 사유가 곧 문자로 나오기 마련인데 글을 쓰는 사람이 한 글의 온전한 문장도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인터넷 소설은 얼마든지 나와도 좋다고 생각한다.

SF·판타지·본격소설 등의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단, 독자들의 사유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간고사가 끝난 요즘,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마리서원’사이트(www.mariwrite.com)에 들러보자. 자신의 작품을 올리면 작가들이 일일이 읽고 달아주는 귀한 코멘트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