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합 연극동아리 ‘라임라이트’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가원(정외·2)씨를 만나 그의 연극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떻게 연극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 고등학교 시절 밴드활동을 했기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는 동아리를 찾았는데 내가 새내기일 때만 해도 우리 학교에는 순수 밴드 동아리가 없었어요. 다른 공연 동아리를 찾다가 생활환경관 앞에서 홍보하던 ‘라임라이트’를 발견하게 됐죠. ­ ‘라임라이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 ‘라임라이트’는 학기 중엔 워크샵, 방학 중엔 정기공연을 한 번씩 무대에 올리는 것을 공식 일정으로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워크샵에 4번, 정기공연에 2번 참여했는데 캐스트·스탭·기획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활동했어요. ­ 그 중에서도 어떤 역을 맡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첫 번째 학기 워크샵에서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덜컥 주연을 맡게 됐어요. ‘K씨 이야기’라는 연극이었는데 주인공인 ‘갑’은 실제 내 성격과는 너무 반대로 짜증이 심하고 은둔 생활을 하는 살인자였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게 우리 사회고 나 역시 그렇게 훈련됐기 때문에 안에 있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어려우니까 오히려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됐죠. ­ 그렇다면 연기자로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사람들은 보통 연기하는 것을 두고 남의 인생을 사느니, 내 안의 나를 찾느니 해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환상이기도 해요. 연기에 앞서 신체와 발성, 발음 등을 연극에 맞추는 것을 먼저해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들어요. ‘배우는 도구다’라는 말처럼 나무를 연기할 수 있는 근력이나 의자를 연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기르는 등 나의 신체를 역할에 맞게 쓸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하죠. ­ 2년 동안의 활동을 되돌아 본다면요. = 연극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공연을 올리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다른 활동과는 달리 구성원들이 무조건 모두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동아리원을 뽑을 때도 실력보다 사람의 인품을 먼저 보죠. 이제는 우리가 함께 문화를 생산한다는 느낌이 들고 또 정말 서로 잘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연극 활동은 20세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다른 대학생들도 어영부영 공부만 하지 말고 이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자기 인생의 활력소를 스스로 찾았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