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아테네 등의 역사문화도시는 유적·유물이 옛 모습 그대로 잘 복원돼 보존상태가 좋은 문화재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6·25 등을 거치며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문화재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문화재 복원작업을 중요하게 다룰 수 밖에 없다.

문화재 복원작업은 사전의 자료조사 기간만 해도 보통 1년이 넘게 걸리고 전체 복원 작업은 수년이 걸린다.

현재 진행 중인 복원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경복궁 복원사업은 1990년∼2009년까지 이뤄지는 20년 계획사업이다.

조선 고종 당시 330동이었던 경복궁은 복원을 시작한 1990년에는 10동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건축팀·조경팀·경복궁 직원들로 꾸려진 복원팀은 경복궁에 대한 기록이 충분하지 않아 그를 재현하는 데 난관에 부딪힌 적이 많았다.

또한 경복궁 복원사업이 ‘수입자재를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면엔 필요한 자재 중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것이 많아 일부 자재에 수입산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화재청 궁원재건과 담당자 박왕희씨는 “문화재 복원은 자재와 자료가 부족해 힘든 작업이지만 우리 역사의 뿌리를 찾는 소중한 작업”이라며 복원 사업의 필요성을 말했다.

또한 청계천 유적·문인들의 생가 등 현재 보존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화재에 대해 안타까워 하며 “지금부터라도 문화재를 우리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보존과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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