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열린 음악회 분위기야∼ 박수 좀 쳐 주세요.” 4일(목) 오후5시 용산역의 KORAIL페스티벌 무대에 브레이크 댄스 공연을 하러 나온 20th century boyz팀의 말이다.

이 날 공연은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에서 주최하는 지하철 예술공연으로 40여분동안 계속 됐다.

간단한 춤동작으로 몸을 풀다 무대 앞으로 나선 이형안(22세)씨의 브레이크 댄스로 20th century boyz 는 공연을 시작했다.

그는 공연을 시작할 때부터 10명도 채 안되는 관객들에게 일일이 시선을 맞추며 춤을 선보였다.

공연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모인 케이블TV·지방방송 취재진과 지하철역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함께 이를 지켜봤다.

20th century boyz팀의 공연을 이끌어가는 ‘메인보드’인 이형안씨는 “관객이 1명이든 100명이든 항상 관객과 시선을 맞추고 공연을 하려고 노력해요. 그것이 제 공연 철학이죠”라고 말했다.

공연의 중반부 300여명의 관객들이 모여들 때 쯤 그는 취재진들의 카메라 앞으로 가 춤을 추다 한손으로 온 몸을 지탱한 채 멈춰있는 ‘프리즈’동작을 취해 많은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이형안씨는 7년째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고 20th century boyz에서 활동한지는 4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는 “하루에 세시간 넘게 연습하다보면 몸이 힘들 때도 많지만 춤추는 것은 늘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하지만 안무에 좀더 첨가할 부분이 있을때는 힙합·재즈·탭댄스 등 다른 장르의 댄서들을 찾아가 배우기도 한다고. 그가 속해있는 20th century boyz 팀원들은 모두 11명으로 14살의 중학생부터 22살의 성인까지 나이분포가 다양하다.

그들은 지하철 예술공연에 참여해 매주 목요일에는 용산역, 토요일에는 사당역에서 공연한다.

그리고 공연 이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스니커즈·위스퍼·스카이 뮤직폰 등 각종 TV 광고에 댄서로 출연하기도 했고 보아·싸이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서 열린 세계 브레이크 댄스대회인 ‘Freestyle Session7’에 한국 최초로 참가한 적도 있다.

무대를 내려온 이형안씨는 “브레이크 댄스만큼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공연 분위기가 결정되는 공연도 없죠. 저희 공연 많이 와 주세요”라며 앞으로의 공연을 홍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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