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종차별 문제가 제기됐던 ‘살색(skin color)’이 없어지고 색은 같지만 명칭이 다른 ‘연주황(pale orange)’이 탄생했다.

이처럼 색이름에는 종종 재미있는 사연이 깃들여 있다.

‘오렌지색’은 오렌지 껍질을 닮은 주황색이다.

그럼 ‘사과색’은 어떨까? 사람들은 흔히 ‘사과처럼 볼이 빨갛다’는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 사과색은 사과껍질의 붉은색이 아닌 사과 속의 은은한 색을 말한다.

‘밝은 황록색’을 뜻하는 ‘풋사과색(apple green)’이 그 예이다.

그렇다면 ‘하늘색’은 있는데 ‘땅색’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땅색은 없지만 대신 갈색(burnt sienna)이 있다.

이탈리아 지방에는 ‘시엔나(sienna)’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흙을 가열하고 갈색을 만든다.

이 갈색을 시엔나 지방의 흙을 가열하고 태워 만든다고 하여 ‘burnt sienna’라고 부르게 됐다.

외국의 색이름 중에 특이한 예는 무엇이 있을까? 멕시코의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를 잡아 가열한 후 분쇄, 카아민산 색소를 이용해 만든 카아민(carmine)이라는 붉은색이 있다.

같은 색이지만 동양에서는 벌레 이름 그대로 ‘연지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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