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사람 얼굴, 우체국의 제비, 매킨토시의 사과 등 수많은 심볼·로고 등의 디자인은 기업·기관·상품 등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처럼 무언가를 대표하는 특성 때문에 심볼·로고 등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들여야 하는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 기업들은 이미지를 일관성있게 통합 운영하는 CI(옆 기사 참조)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채로 채워져 가는 도시에서 눈에 띄게 디자인 된 심볼이나 로고는 기업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에 기업·단체들은 서로 돋보이기 위해 명시성이 강한 원색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국민은행의 ‘KB’처럼 오히려 차분한 중간색톤으로 어필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또 내용은 변한 것이 없지만 로고를 바꾸고 난 후 사람들의 신뢰도를 잃는 경우도 있어 한 번 정해진 CI는 잘 바꾸지 않기도 한다.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로고만 따로 보는 경우보다 상품들 속에서 로고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함께 중요해진 것이 상품의 내용을 싸고 있는 포장 디자인이다.

마케팅 매니저는 로고와 이미지 중 어떤 것을 강조해 포장을 디자인할지 결정한다.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주로 로고를 강조한다.

코카콜라의 경우 ‘Coca-Cola’라는 로고만으로도 훌륭한 디자인이 되는 것이 그 예다.

신제품의 경우에도 우선 인지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친숙한 기업의 로고를 강조한 포장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타겟이 정해진 상품의 경우 주로 이미지를 강조한다.

디자인 회사 ‘푸른디자인’의 김미영씨는 “여성이 타겟이 되는 페이셜 티슈같은 상품은 꽃의 이미지가 많이 사용된다”며 “포장 디자인은 실생활과 근접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의욕이나 실험정신이 반영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친근하도록 디자인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포장 디자인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이영희 교수(시각정보디자인 전공)는 “이제 포장 디자인은 상품 보존 외에 문화적 기능을 갖고 있으며 그 자체를 보고 즐기는 생활의 오브제가 됐다”고 말한다.

건축물 역시 심볼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축물의 외관 자체가 그 건물의 용도를 상징하게끔 디자인하는 경우가 그렇다.

신촌에 위치한 영화관 아트레온은 스크린을 상징하는 곡선이 있는 유리벽으로 지어졌다.

아트레온의 건축가 김준상씨는 “영화관이라는 테마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다”며 “빛의 투사로 상이 맺히는 스크린의 특징을 건물에 접목시켜 투명한 유리를 사용해 건물 외관 벽을 꾸몄다”고 말한다.

비슷한 삶의 환경, 비슷한 질의 상품 사이에서 차별점을 갖기 위한 디자인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중에서도 심볼이나 로고의 상징성은 사람들의 인식을 좌우한다.

이제는 상품이 그 자체로 뿐 아니라 심볼과 로고로 팔리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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