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호랑이, 연세대는 독수리…. 이처럼 몇몇 대학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상징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상징은 무엇일까? 각 대학은 자기들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대학의 이미지를 통합 운영하기 위한 일관된 상징 체제를 UI(University Identity)라고 한다.

이 UI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CI(Corporate Identity)에서 도입된 것으로 심볼마크·로고타입·색상체계·전용서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이런 UI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흔히 배꽃 모양의 교표를 상징처럼 사용하고 있으나 이것이 우리 학교의 공식적인 UI는 아니다.

각각의 교표는 단대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그 색깔이 갖는 특별한 의미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UI의 필요성을 인식, 현재 조사 중이며 심볼·로고 및 전용서체를 포함한 UI 제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고려대는 이미 1996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UI를 도입했다.

고려대 홍보팀 이광해씨는 “통합된 이미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UI를 제정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후 다른 많은 대학들도 UI를 제정해 학교 이미지를 체계화시켰다.

연세대의 경우도 지난 2001년 학내교수들로 구성된 UI기획팀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UI를 제정했다.

특히 ‘연세체’라는 독자적인 글씨체를 만들어 학교공식문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연세대 디자인 기획팀 손은미씨는 “시각적으로 통일된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강력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를 상징하는 심볼과 로고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심볼의 경우 지금의 교표가 복잡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동안 교표가 가지고 있던 전통성과 상징성이 강해 파격적으로 변화를 주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홍보과 관계자는 “기존의 교표를 기본으로 심볼을 제작하면서 학생이나 교직원들의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평상시에 가볍게 쓸 수 있는 캐릭터나 마스코트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학교의 역사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부심에 비해 학교 상징에 소홀했다.

이제는 이화인들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이화의 공통된 이미지인 상징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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