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일)에 막을 내렸던 ‘독립예술제 2000’에 대ㅐ 평가를 한다면? -세번째 치른 축제였던 만큼 지난 2년간의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매해 여름 대학로에서 열리는 축제로 틀을 잡게됐다.

그러나 여전히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모인 축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든다.

▲참가자를 자율적으로 모집한 것이 3회가 되어도 아마추리즘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여하는 모두가 다 실력이 뛰어나고 의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도 있꼬 미흡한 부분도 있다.

이런 점이 관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든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한 대상과 작품을 초청란 것이 아닌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는 축제를 기대한다.

아무도 검증하지 않은 시도와가능성을 펼쳐보일 공간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기 때문에 공개모집과 자유참가는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독립예술제 1999’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이에 대해서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는 의견도 있는데? -실패라고보지는 않는다.

‘독립예술제 1999’를 예술의 전당에서 열면서 ‘주류문화와 중심문화의 결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얻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자금 지원율이 운영금액의 10%밖에 되지 않았고, 공연장 선택과정, 유동인구 부족 등의 문제를 겪었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올해는 결국 대학로로 축제의 무대를 옮기게 된 것이다.

▲참가하는 팀이나 행사규모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질적으로도 향상되고 있다고 보는가? -올해는 총 240여 문화단체가 참여해 양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비해 전체적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의 실력은 느린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근시안적으로 재단하고 결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장 눈 앞에 뚜렷한 성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독립예술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각인 것 같다.

1회 독립예술제 때는 홍보가 마치 붐인 양 방송3사에서 다투어 축제 현장을 방영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문화현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탈, 이벤트로 보았던 점이 매우 아쉬웠다.

축제는 일상에서 벗어난 만남으로서의 의미와 반복된 일상으로 돌아가는 원동력을 주는 상반된 의미를 포괄하는 만큼 일상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 축제는 공연과 엄연히 다른 것이므로 관객들이 선입견을 놓아버리고 축제를 즐기려는 마음으로 찾아오면 좋겠다.

앞으로 독립예술제의 변화를 기대한다면? -대학로 무대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여기저기서 작은 규모의 축제들을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탈대학로’의 움직임이 필요한 것 같다.

또 문화예술인들, 독립예술제 관객들과온라인상의 의견소통을 활발히 해서 축제 기획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독립예술제가 표방하는 축제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 속에선 아직 이상적이지만 독립예술제에 대한 꿈을 향한 지속적인 눈길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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