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공동논의할 「채플연구위」설치 합의

채플개선 및 식당 개선 등을 안건으로 총장, 학생처장, 교목실장 및 총학생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6일(목) 가칭 교수학생협의회(이하 교협)가 열렸다.

교협은 지난 8월 23일(목)부터 학생측이 채플문제를 중심으로 학교측과 논의하기 위해 요구해 왔으나 윤후정 총장의 직무가 3일(월)부터 시작된다는 등의 이유로 연기되어 왔다.

이날 학생측은 채플의 2년 필수·2년 선택제 요구외에도 식당개선과 학생직영사업확대, 안경점 신설에 대한 학교측 입장을 요구했다.

◇채플 채플을 둘러싼 문제는 교협에서 학교측이 그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이날 학생측은 『이화재단의 기독교이념 전파라는 교육목적은 인정하지만 4년 필수학점제라는 구태의연한 형식에서만 교육 의미를 찾으려는 현행방식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2년 필수·2년 선택과 내용·형식에의 학생참여, 내용의 다양화 등을 요구했다.

학교측도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받아들이려 노력할 것이라며 『무조건적 자율화가 아닌 한도 내에서 개선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무처장 김영일 교수(영문과)는 『이번 학생들의 제안 자체가 학교의 기본적인 입장 자체를 인정하고 있어 기쁘다』라고 전제하며 『그러나 현행 채플의 문제해결이 반드시 2년 필수·2년 선택은 아닐 뿐 아니라 교과과정상의 문제도 많으므로 이에 대해 보다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교수·학생의 채플연구위원회」를 마련해 논의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렇듯 학생들의 2년 필수·2년 선택 요구는 학교측의 연구위원회 제안과 팽팽히 맞서다 결국 연구위원회로 논의의 촛점이 모아졌다.

이에 총학생회장 김성남양(과교·4)은 『채플에 대한 학생들의 개선요구는 과토론이 필요없을 정도로 확산되어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로 언제까지 연구위원회의 결과에만 기대할 수는 없다』며 연구위원회를 통한 학교측의 입장을 빠른 시일내에 통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윤후정 총장은 『연구위원회의 연구를 바탕으로 대학의 목적에 부합하는 한도 내에서 교수·동창·직원들의 합의절차를 거쳐 10월 15일(월) 전후로 학교측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결국 이번 교학협의회는 채플이라는 특수한 교과목이지만 교과과정개정에 학생참여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연구위원회의 구성과 연구방향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끝나 이후 채플개선의 내용은 교목실장을 중심으로 학생들과의 논의 속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플 연구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한다고 해도 참여인원이 한명 이하일 때 학생들의 요구가 어떻게 반영될지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식당개선 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가격인상에 비례한 질 개선 ▲후생복지에 관한 예결산 공개 등이다.

특히 학생측에서는 식판값이 매년 계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후생복지 예결산 공개를 선행되어야 할 안건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생식당과 교수식당, 유치원 급식 등을 모두 포괄해 89년 총매출액이 13억 3천 9백만원, 제조원가 12억 5천만원, 총이익 8천 8백만원, 장학금 1천 3백만원 등이며 순이익은 1백 10만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점의 총 매출액은 6억 6천 7백만원, 장학금은 2백만원 등이며 이중 2백만원이 적자재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학생측에서는 『1년간 학생관 직영의 결과 학생들에게 5백만원의 장학금을 주고도 예산이 남았는데 매점의 적자는 납득키 어렵다』며 구체적인 예결산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무처장 노분조교수(생물학과)는 『매점의 적자는 직원 월급 때문인 것 같으며 식당의 경우 음식질 개선은 지속적인 물가인상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학교측은 간이식당 신축에 대해 『현재는 어려우나 헬렌관 매점을 빠른 시일내에 오후 8시까지 열 것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안경점 보건소에 8월 27일(월) 신설된 안경점에 대해 학생측은 공개입찰이나 학교·학생의 직영화를 내용으로 현재 학생참여없이 이루어진 학교측과 국제안경점과의 계약에 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학보건소장 최삼섭교수(의학과)는 『86년부터 렌즈판매를 국내안경점에서 계속 맡아왔기에 다른 곳과 계약을 맺는 것은 무리였다』며 『의료나 질적인 부분은 보건소에서 책임지고 판매만 하므로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교수는 『임대료 3백만원은 학생장학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