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이라고들 말한다.

꽉 짜여진 시간표대로 하루종일 앉아서 자잘한 단편지식들을 단순히 주입만 시키던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은 폭넓고 깊이있는 공부를 할수있는 신세계이다.

갓들어온 이화의 새내기들은 갑자기 많이 주어지는 시간과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접하면서 무엇보다 알고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낄것이다.

동아리 연합회의 학술분과는 그러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내고자 하는 모임이다.

한국 근현대사 연구회 「민맥」은 갑오농민 전쟁부터 현대사의 기간동안 진실을 되찾고자 공부하는 동아리이다.

역사 세미나와 시사토론을 위한 경제·정치 공부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1년에 1회 심포지움을 열어 알리기도 한다.

또 억압된 여성의 삶을 성숙한 주체의 입장에서 보고자하는 여성문제연구소 「여성한얼터」는 여대생으로 4년을 살아살 신입생들에게 올바른 고민거리를 안겨줄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정치연구회 「한누리」도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에 귀기울이고자 노력하는 동아리이다.

이외에 소외되고 삶에서 지친이들과 함께하는 동아리도 있어 가슴이 따뜻한 신입생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89년 4월에 창립된 노동 문제연구회 「풀무」눈 치솟는 물가와 정치적 비리, 그로인한 시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열린 마음으로 알고자 한다.

방학동안 「노동자 신문」가두판매에 나서기도한 풀무는 머리로 생각한 고민을 몸으로 실천해가기도 한다.

도시빈민활동을 통해 가진것없는 사람들을 위한 단순한 봉사활동보다는 건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KUSA는 일주일에 1회 공부방을 운영하고 사회과학세미나와 밥도 같이 먹으면서 친목도 같이 다지는 모임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도 어려운 요즘, 인식하지도 못하고 멀리하기도 쉬운 장애인들에게 다가가 평등한 세상을 가꾸어 나가려는 키비탄은 사진전과 일일장애체험등의 실질적인 활동도 모색해가는 동아리이다.

길에서 만난 장애자에게 동전 몇개를 던져주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기 쉬운 모습을 자성하고 깨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려는 이러한 모임속에서 더이상 「나」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는 뿌리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4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스스로 개처할려는 정신으로 관성과 진부함 속에 짓눌린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지낼때, 참된진리의 상아탑은 제 빛을 발할수 있다.

우뚝선 여대생으로서 여러 분야의 삶에 뛰어들때 비로소 「암탉이 울면 알을 낳을수 있는 그날」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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