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란 무엇인가? 왜 지식이 필요한가? 어떻게 여러가지 지식이론이 있어왔는가? 이와 같은 질문들은 혼돈된 가치 속에서 진정한 지식으 추구하는 이들에게 필연적으로 대두될 수 밖에 없는 문제로 최근엔 각종매체를 통해 쏟아져나오는 지식들을 취사선택하는 척도로서 그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지식개념에 대해, 진정한 의미의 지식을 규명하고 터득의 방안을 체계적으로 탐구하려는 시도가 바로 정대현 교수(철학과)의 「지식이란 무엇인가」이다.

「지식개념의 일상언어적분석」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책은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인 「지식개념의 일상언어적 분석 : 그 역사발전 과정을 중심으로」를 일반독자를 위해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지식개념의 다원성을 논제로 걸고 있는데, 이를 지지하기 위해 저자는 1장에서 일단 지식개념이란 일의적이 아니라 다원적임을 규정하고 2장에서 전통적 지식론의 지식개념이 무엇인가를 고찰한 뒤 3장에서 이에 제기되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논제의 적합성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4∼7장에서는 지식개념에의 접근방법 중 현대의 가장 중요한 철학사조의 하나인 언어분석철학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이를 지식론에 적용하여 지식개념은 다원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내었다.

이 책은 지식에 대한 일의적인 규정을 시도한 데카르트, 흄, 칸트 그리고 에이어의 이론을 비판하고 일상언어적 방법에 의하여 다원적인 시각을 제안하고자한 것이다.

이에 저자는 주로 비트겐슈타인의 「가족유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지식이 공유하고 있는 필요충분조건은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로 지식의 다원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 밝힌 바와 같이 이러한 지식의 다원성 논리는 지식의 확실성과 통일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과 일상언어적분석의 방법역시 지식문제에 접근하나 여러방법중 한 갈래일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이란 무엇인가」는 저자의 분석철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해 일상언어적 분석방법을 실제로 구사한 창의적 저서라는 데에 그 의의를 들 수 있다.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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