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성교육 통해 평등한 인간관계 형성 실현

「지금까지는 엉덩이가 크다는 게 왜 그런지 부끄러웠지만 오늘 공부를 하고 나서는 왜 엉덩이가 커야 하는지를 알았습니다.

엉덩이가 큰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월경이란 수정하지 못한 난자와 자궁내막이 밖으로 나와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뿐 아니라 월경을 되풀이 함으로써 여러 부위가 강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기를 잘 기르기 위해 자궁이 커진다거나 성기가 강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여러 부위가 튼튼해져서 우리 몸이 20세쯤 되어야 다 자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차츰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되어감으로써 월경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걸 알았습니다」([2]「몸」장의 수업기록에서) 「동물은 새끼를 낳기 위해서만 교미하지만 사람은 사랑하는 가운데 아기를 낳게 되는 걸 알았다.

그러니 인간의 성교는 아기를 낳기 위해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대뇌가 발달한 것이다…그리고 이런 점에서 인간다운 성행위가 발달한 것이다」([3]「마음」장의 수업기록에서) 현대의 아이들은 성적인 성숙도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옛날보다 훨씬 비약적이고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이다.

주변에는 잡다한 성에 대한 정보가 흘러넘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거기에서 얻는 것이라곤 부정확한 성지식 뿐이라거나 잘못된 성관념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극히 적은 현실이다.

이에 전교조 여성국에서는 남녀의 기본적인 차이와 인간으로서의 공통성·평등성을 알게하여 바람직한 인격체를 행성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올바른 인간과 인간관계를 위한 성교육 교과서」란 책을 내게 되었다.

성교육은 생물학적 수준에만 한정시키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그것까지 포함해서 한사람, 한사람이 다른 다양한 인간들과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맺어가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사회의 진보에 도움되는 방향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함께 생각하는 인간관계교육의 한 고리로 다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성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의 일생을 통해 그 사람의 삶과 함께 존재하고 그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특징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출생, 몸, 마음, 성과 사회의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교조 여성국에서는 교사들에게 이 책의 내용으로 「성교육 강좌」를 하게한 결과, 교사들이 『무엇보다도 과학적이고 정확한 지식과 그에 기초한 행동지도를 통해 남자든 여자든 자기를 바로 보면서 딱딱한 인간관계가 자연스러워 졌다』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심어줄 필요성과 자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각지에서 성교육 논의가 활발해지고 많은 책들이 소개되며 성교육에 관한 연구회나 강연회 등도 자주 있어 성교육의 필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이 올바른 성의식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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