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정마리아(과학교육과2) 영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파업의 물결, 무자비한 노조탑압, 흑인의 도시이주 현상, 히스테릭한 반공산주의 정책들이 어둠에 가리워져 있던 1950년대의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치열한 영화이다.

끔찍하리만큼 파괴적인 폭력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배경은 미국이민 초기부터 항구도시로 번창했던 브루클린이다.

지금도 이곳에는 미해군 조선소가 있고 방파제를 따라 여러 공장이 들어서 있어 노동자가 유독 많은 도시이다.

2차세계대전은 미국에게 국가적 위신을 부각시켜 주었고 수입의 증대는 미국사회의 풍요를 보장해 주는듯 보였지만 이렇듯 도금되어 있는 현실뒷면에 어둡고 모순적인 또 하나의 사회를 허리우드는 그간 외면해 온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나약한 리얼리즘적 경향의 영화들조차도 국가과 시대를 초월하는 불투명한 휴머니즘으로 덧칠해왔던 것이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허버트 셀비 주니어의 이 소설이 1964년 발간될 당시에 충격적인 소재로 파문을 던지며 판금조치를 당했던 사실에서 미국사회의 전반적인 현실외면의 경향을 쉽게 확인 될 수 있다.

이제, 외면당했던 미국자본주의의 1950년대가 울리에델에 의해 영상화되었다.

카메라는 불량배와 호모, 창녀,노동자와 노조위원들 사이를 쉴새없이 넘나들며 관객에게 영화의 주인공「브루클린」을 영상화해낸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하고 마약을 맞는 성도착증 남자 죠젯트,그는 질주하는 차에 치어 죽는다.

(이 차의 운전수가 원작자 주니어이다)자신이 호모임을 발견한 해리는 맹목적이고 인식없는 노조활동으로 자멸한다.

노동자들은 공장측과의 싸움에서 경찰의 엄청난 탄압앞에 무너지다.

또한,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16살의 트랄라는 한번도 사랑을 받지못한 창녀로, 스스로 파멸을 자초한다.

그녀는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될 장교와 사랑을 나누지만 그는 트랄랄라에게 한몫벌게 할 파트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장교가 떠나면서 남긴 것은 돈이 아닌 사랑을 표현한 편지였고, 그편지를 접한 그녀는 그간 그녀가 살아온 추악한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되고 , 클럽에서 스스로의 몸을 성의 도구로 내팽개치며 파괴되어간다.

한마디로 브루클린은 비상구조차 없는 감옥이었다.

좌절과 증오, 허무한 폭력과 섹스의 충격은 관객들을 긴장시키며 압도당하게 한다.

울리에델이 이렇게 극잔적으로 영화를 몰고간 의도는 거의 마지막쯤에서야 드러난다.

바로 「마지막 출구」에 대한 제시, 즉 사랑과 용서에 의한 반전이다.

암담한 현실속에 감추어져 있는 참다운 사랑과 희망에 대한 암시는 벌거벗은 트랄랄라 앞에 않는 스쿠프--소년은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다ㅡ이 눈물속에서 발견된다.

울리에델감독은 비판적리얼리즘에 충실하였다.

『영화는 사회비평이요 망치여야 한다』고 말한 그리어슨의 말처럼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정말 망치같은 영화였다.

다만 비상구에 대한 대안 제시가 종교와도 같은 희망의 신념이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충분한 공감위에서의 파로감이 몰려오는 바로 이 영화에 많은 발걸음이 모여 졌으면 한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 모순 파헤친 치열한 탁월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