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연극제중「서푼짜리 오페라」를 보고

김은하(국어국문학과 4) 브레히트는 사회주의 문화에 대한 뚜렷한 전망을 발전시켰다.

또한 1920년대에는 새로운 연극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사극」이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서사극」은 「비 아리스토텔레스 극」이라고도 일컬어지는데,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차단시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브레히트 희곡의 독특한 요소로는 노래가 삽입되는 것이다.

고대 희랍극에서도 합창단이 등장하지만, 고대 희랍극 즉 「아리스토텔레스극」의 경우와는 쓰임새가 다르다.

서사극에서 음악은 독자적으로 사건을 전달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극에 비해 서사극은 관객을 철저하게 관찰자로 만든다.

극에서의 인간은 가변적이며 변화하고, 관객에세 결말이 아니라 진행에 긴장을 가지게 한다.

13일~16일 열린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이 공욘은 서사극의 이런 의도를 충분히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2막 9장으로 구성된 「서푼짜리오페라」는 브레히트극의 학생극 초연 작품이다.

걸인 동지회 사장 조나단피첨의 딸은 노상 강도인 매키 멧서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피첨음 딸 폴리를 매키와 떼어놓으려 한다.

매가 걸인 동지회의 운영권을 탈취하리라는 우려와 , 폴리의 미모에몰드는 사람들을 생각한 사업상의 이유로 매키를 체포하게 한다.

매키와 전우였던 경시청장 브라운은 매키와 돈으로 연결되어 이제껏 매키를 체포하지 않는 대신 현금을 받아 자신의 이익을 우정으로 미화한다.

브라운의 딸 루시의 도움으로 매키는 탈출하나 창녀촌에서 다시 체포되어 교수형을 언도받는다.

매키의 일당들, 폴리, 루시 모두 교도관에게서 매키를 구할 돈을 내놓지 않는다.

매키가 교수대에 매달리는 순간 국왕의 말탄 사가가 출현하여 대관식기념으로 매키가 사면되고 귀족신분을 수여받았음을 알리면서 극이 끝난다.

브레히트는 시민 사회의 허위의식, 즉 상부구조로서의 이데올로기를 폭로하는데 치중하였다.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시민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한다.

모든 대상을 상품으로 전락시키지만 이를 사랑, 우정등으로 표현하였다.

8장에서 매키는 이런말을 한다.

『몰락해가는 한 계층의, 몰락해가는 한 대표입니다.

우리는 소시민 수공업자들이며 은행을 뒤에 업은 대기업에게 잡아먹힙니다.

(중략)몰락하겠습니다 』 매키의 대사 속에 브레히트가 나타내고자 하는 면이 드러난다.

루시, 폴리, 피첨, 브라운, 창녀, 매키의 일당들이 모두 이익을 추구하는 시민들이며, 매키의 사면으로 인해 가난한 자들이 짓밟히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극은 각 장마다 지해으이 도약성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무대 맨 뒤 공간에는 슬라이드로 해성을 처리해서 각 장마다의 결론을 미리 알려주었고, 무대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관객들에세 노출된 채 무대 뒤에 배치되어 있었다, 막은 얇은 종이를 세로로 길게 잘라서이은 형상으로 막이 내려져 있어도 막뒤의 움직임이 관객에게 그대로 노출되었다.

관객은 자신이 자신들의 일이 아닌 오직 「연극」을 보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인식할 수 있었다.

이제 학생극은 보다 다양한 소재오 새로운 시도로 발전되어야 한다.

보기 드물게 긴 상영시간, 노래가 삽입된 이 극은 연극, 이 어려움을 무난히 처리해서 「서푼짜리」오페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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