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참여하는 직영화 바람직

개강을 맞아 책을 구입하는 학생들로 분주한 구내서점에는 붐비는 학생들 만큼이나 학생들의 이용에 대한 불만과 개선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구내서점은 외부업자에게 임대되어 있어개선여부는 암대기간동안 전적으로 업자측에 맡겨지므로 학생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수렴,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내서점이 학생들 교재를 판매하는 기능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문을 뒷받침할수 있도록 책의 전공별배치와 더많은 수의 열람석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구내 서점을 종종이용하는 변성원양(영문·3)의 말처럼 대다수의 학생들이 구내서점이 외부서점과의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서점 수입금의 상당액이 복지시설개선이나 서점의 도서관 기능에 재투자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서점 경영인인 김종용씨는『89년도의 판매액은 2억1천2백만원이며 이중13%정도가 순이익인데, 이것은 해마다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히며 『현수입금으로는 20평되는 현재의 공간을 개선하기 힘들며 학생들 또한 할인이 되는 시중서점을 이용하고 교과서외에 다른 책은 구입하지 않아 당장의 개선책을 마련하기 힘듭니다』라고 경영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임대제로는 학생복지를 위한 재투자에 한계가 있으며, 이에따라 학교와 학생,교수등이 참여하는 「직영화」방안이 해결책으로 제기된다.

서점의 직영화는 앞서도 지적했듯이 수익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이 장학금 확장, 부직기회의 확대, 학내 편의시설등에 재투여 될수 있고 교수, 학생들이 참여하는 「소비자 협동조합」의 강화로 학원자주화의 단단한 토대를 구축할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현재 서점직영이 이루어진 대학은 외국어대와 연세대이며, 이미 직영화되었으나 그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다시 임대로 환원된 대학은 한양대, 홍익대, 경기대 등이다.

경기대 등에서 직영화가 실시되었으나 적자와 그밖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임대로 바뀐이유는 출판사들의 카르텔형성으로 서점에 대한 납품거부와 운영하는 학생들의 관리·경영미숙등이라 할수 있다.

경기대의 경우 88년 6월 서점이 들어서면서부터 바로 직영화를 시도하였으나 89년 1월부터 임대로 바뀌었다.

경기대 학생복지위원회 총무인 송기탁군(영문·3)은『본교는 학생수가 적고 야간대학이라서 집안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책의 판매량이 적고 출판사들의 카르텔에 묶여서 책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서점경영에서 적자를 남겼습니다.

그렇지만 직영화라는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에 학교측이나 교수님들의 책임감을 갖고 서점경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 직영이 계속 가능했을 것입니다.

』라고 직영의 어려움과 해결책을 밝힌다.

이에 비해 90년 1월 직영화이래 수월하게 운영되고 있는 연세대는, 한학기의 순이익이 거의 8천만원 정도에 이르고 있어 그 수익금을 토대로 자판기, 문구점의 직영사업 확대와 장학금및 교수연구비 지급등의 활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직영사업이 계속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1백 64평에 이르는 서점 공간을 활용하여 서점을 「제2의도서실화」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연세대의 원활한 서점 경영의 배경에는 동문2인등으로 구성된「서점 직영관리인」을 선임해 경영의 전문화를 기했을 뿐 아니라, 일단 직영화 결정이 된 후 학교측이 출판사에 직접 보증을 서는등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생들과 함께 서점직영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것이 큰변수로 작용했다.

또한 학생들의 이용율도 높아 전문경영인·학교·학생이 삼위일체가 되어 추진하였던 것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

이렇듯, 직영화에 학내 제반주인들 모두가 협력함으로써 직영화후 브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수 있다.

현재 이화내에는 학생들의「서점개선」요구가 분출되고 있으나, 이를 묶어낼 총학생회나 학자추에서는 현단계 가능한 직영사업을 자판기와 복사기 확대설치로 보고있어 「구내서점의 직영화」는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이다.

그러나 자판기와 복사기로 출발, 지난해 매점의 직영화까지 서서히 자리잡기시작한 학자추 직영사업의 성과가 장학금과 다른 직영사업의 확대로 다시 학생들에게 환원되고 있는것을 볼때 서점역시 그리 먼일만은 아니다.

또한 그것은 현단계 실현 가능한 직영사업속에서 올바른 직영의 의의를 학교·학생측 모두가 공유하고 실천해 나갈때 더욱 앞당겨 질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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