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세종대 공권력 투입 1백30여명 연행

「6월2일 오전4시55분. 『가까이 오지 말라』『우리는 죽음을 불사하고 군자관을 사수한다』고 외치며 1백여 사수대원들은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전 5시50분 군자관 옥상. 전경이 손흔드는 것을 신호로 「완전」진압. 경찰 11개중대 1천3백여명 동원. 총학생회장 홍성수군(관경·4)등 총1백30여명의 세종대 사수대원 전원 연행」 2일 한양대, 건국대 교내 곳곳에는 세종대 경찰투입 강제진압에 대한 이러한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세종대는 「1대학 2총장」이라는 4년간의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떼기위해 지난 4월12일 총파업을 결의하였다.

이로인해 세종대의 학원자주화투쟁(이하 학자투)은 학교·학생축에 모두 신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교측의 탄압이었다.

학교측의0 12일 총파업결의에 대한 첫반응은 15일0시를 기해 공포된 휴업령이었다.

이에 반발한 학생 1천7백여명은 이날 오후2시 집회를 갖고 학교측과 재단의 휴업조치와 이에따라 예상되는 공권력 투입에 대해 논의, 1백70여명이 무기한 철야농성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학교측의 휴업령 발포는 신호탄에 불과하였다.

4월25일에는 민주총장 오영숙 교수에 대한 3차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을 결정하였고, 30일 학내 전지역에 전기와 물을 끊었다.

또한, 5월4일 오교수와 총학생회장등 5명에게 근거도 없는 「공금횡령죄」를 적용하여 고발 조처하였고, 7일 학보와 방송국에 대해 「학내 언론이 학생들의 폭력을 부추긴다」「휴업조치 상태이어 예산을 지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제작을 중단시켰다.

이뿐아니라 5월14일 오총장명의의 민주등록창구에 등록한 학생 8백여명에게 회유책의 일환으로 장학금 명목으로 추가등록금액 7만원을 대체시켜 구제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8백여명중 구제가 불가능한 1백여명은 제적시키겠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에대해 학생측의 반발이 계속되자 전원 등록을 인정하겠다고 21일 발표하였다.

이의 보복조처(?)로 22일 오영숙교수, 총학생회장, 대학발전위원회 학생대표 위정량군 (영문·4)을 「사문서위조,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는 행위를 보였다.

이와같은 학교와 재단측의 탄압이 가장 극도로 표출된것이 2일 오전 학내 공권력 투입이다.

이날 공권력 투입은 앞서 언급했듯이 예상되던 일이 었으나, 학교측이 뚜렷한 근거를 찾아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던중 5월30일 박총장이 계속적으로 총학생회장과의 협상을 회피하자, 학생들이 총장실로 들어가 박총장을 교문밖으로 끌어내는 일이 일어났다.

이과정에서 선배와 재단측의 압력으로 인해 총장실을 각목·쇠파이프를 들고 지키던 체육과생 50여명과의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하여 5월31일 박총장과 재단측에서 문교부장관과의 회담을 갖고, 2일 학내 공권력을 투입하기에 이른것이다.

세종대 총학생회 총무부장 손영준군(경제·4)은 『학원의 주인이고자 하는 우리들, 즉 교수·학생·교직원의 요구는 정당합니다.

학교측은 휴업조치를 철회하고 「선협상」안헤 응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손군은 학내에 주둔한 경찰을 조속한 시일내에 철수해야 한다고 학교측에 촉구했다.

한편, 학내 공권력이 투입된 2일 오후 2시한양대에서 2천여 세종대생이 모여 규탄집회를 가졌다.

여기서 세종대 생들은 불법총장과 재단축의 반교육적인 교육 행정들을 규탄하고, 건국대를 근거지로 하여 학원탈환투쟁에 결집할 것을 결의하였다.

위정량군(영문·4)은 『이날 집회는 학원 침탈 이후 처음 열렸고, 여기에 2천여 학우들이 결집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라고 이날 집회가 갖는 의의에 대해 말한다.

또한 위군은 집회를 통해 학원 자주화 쟁취에 대한 세종대학우들의 열의를 느낄수 있었다고 한다.

「학원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서슴없이 「학원의 주인은 교수·학생·교직원 입니다」라고 답할것이다.

이제 더이상 학원은 일부 몰지각한 교육자(?)의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착실한 6공의 시녀」를 배출하는 민자당의 교육원으로 명맥을 유지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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