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학과 연극 「밀랍의 새 이카루스」

사회사업학과의 네번쨋소시오드라마(사회극)「밀랍의새 이카루스」가 28일.29일 양일간 가정관 소극장에서 고연되었다.

문제를 관객들과 극으로 함께 풀어간다는 점에서 색다른 시도로 해마다 관심을 모아온 소시오 드라마는 이번에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소시오 드라마는 그 원류를 사이코 드라마에서 찾을수 있는데, 개인을 주체로 세워 인간의 개별적 특성을 다루는 사이코 드라마와 달리 소시오 드라마는 동일집단이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사회·문화적 문제점을 집단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태양을 향해 밀랍의 날개를 달고 날아가자 그 열에 밀랍이 녹아 떨어져 죽었다는 고대희랍신화속의 인물 이카루스. 이 신화의 태양이 의미하는 것은 이카루스를 압도하는 권력·권위·이상이다.

연극에서는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결국에는 자신을 압도하는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권력만을 갈구하는 이카루스에 비유될수 있다고 꼬집고 있다.

사회를 채우고 있는 명예욕, 물질욕, 경쟁등은 누구나 사회에 발을 내딛는 동시에 맞부딪히데 되는 것들이다.

그 사이에서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경쟁과 명예를 택하게 되는 무수한 주위 환경들, 바로 이런환경속에 주인공이 겪는 고뇌와 갈등이 극의 문제의식이다.

극에서는 소시오 드라마 기법이 적절히 사용되었는데, 극전의 역할극인 「워밍업」주인공의 갈등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낼수 있도록 보조 자아가 출현하는 「더블테크닉」갈등의 심층적인 논리와 판결이 모색되는 「재판의 장면」, 내면적 갈등이 외면적 율동을 통해 배설되는 듯한 효과를 지니는 「바디랭귀지」등의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갔다.

사치와 허영으로 살아가는 주위친구들 사이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집안 환경차이라는 명분으로 애인으로 부터 결별선언을 접하게 되는 주인공은 회복할수 없는 열등감과 고립감때문에 방황한다.

이러한 갈등을 겪은 주인공의 모습은 연일 신문지상을 가득메우는 사건과 비틀린 현실의 모순에 대해 조그만 한숨으로 침묵하고 있는 것이 스스로의 모습은 아닌지 자문하게 하였다.

결국 친구들과 같은 부류의 인간으로 변화해 나가려는 주인공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지므로 극의 흐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으로 되돌려지고 있다.

소시오드라마에서는 일반연극과 달리 관객과의 토론이 연극에 포함된다.

극이 던져주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배우와함께 찾아나가며 극의 끝을 맺는 색다른 구성은 잘짜여진 그간의 연극에 익숙한 관객에게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경쟁과 물욕만을 추구하게 하는 사회체계를 올바르게 비판할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수 있다.

「밀랍의 새 이카루스」의 문제지적이 단지 문제의식에만 머물고 구체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까지는 이르지 못한것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바른 소리가 필요하고 바르게 들을수 있는 귀가 절실한 이때,『사회가 원하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안주할 것이냐, 아니면 함께 사는 평등의 사회를 위해 살아갈것이냐』하는 연극속의 질문은 우리가 또한명의 이카루스느 ㄴ아닌지 정직하게 돌아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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