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자 한국문화연구원장 인터뷰

우리 학교는 올해 한국학을 ‘특성화 및 기반조성 영역’으로 새로 지정, 집중 육성키로 결정했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학을 학교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것은 의아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학 특성화 기반조성사업단장이자 한국문화연구원장인 김현자 교수(국어국문학 전공)의 말은 다르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민족적 특징과 의식은 중요해집니다.

미래의 학문 시스템은 기존 환경으로는 버틸 수 없어요. 학문 체계가 재편된다면 당연히 우리만의 학술적 바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어서 김현자 교수는 이번 한국학 기반조성 사업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학교는 오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통해 많은 한국학 관련 연구자를 배출했습니다.

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연구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 인력과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나아가 학제간 연구를 통해 한국학적 기반이 곧 이화의 학문적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오랜 논의를 거쳐 ‘한국의 일상 문화’를 특성화 연구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한국 문화를 연구할 때는 세계사적 보편성이 아닌 한국의 특수성과 구체성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성은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영역같지만 시대를 관통해 흐르는 본질적 원리가 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이 접근을 통해 여성에 대한 체계적인 자아 의식을 제공할 겁니다.

전통적으로 일상의 의식주 생활 양식은 여성의 영역이었죠. 이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문화적 특수성으로 재해석하는 데는 여성 특유의 시각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여성 교육 이념의 실현에도 부합하죠.” 1958년 세워진 한국문화연구원은 미국 하버드 대학과 연계해 「Harvard-Ewha Series on Korea」서적을 출간하는 등 이미 세계적인 한국학 연구소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최근 발간하자마자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국어학 연구 50년」 등의 서적은 관련 분야의 중진 학자들에게 의뢰함으로써 다른 학교 학자들과의 교류도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현자 교수는 “학술 연구는 사제간의 교감과 전승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부생들도 이런 우리 학교의 학풍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학술 활동에 참여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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