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반도체 생산·수출 1위를 수 년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가 인정하는 반도체 강국. 그러나 반도체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때문에 상아탑에서의 연구만으로는 그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화­하이닉스 반도체 공동연구소(HEMC)는 2000년, 산업체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급속히 변화하는 정보통신 산업의 기술을 교육 및 연구에 반영하기 위해 설립됐다.

반도체가 생산되기까지는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반도체에 사용될 소자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 이를 용도에 맞게 설계하는 과정, 그리고 설계도에 맞게 공정하는 과정이다.

이 중 연구소에서 담당하는 것은 소자 연구와 설계의 두 단계다.

연구소장 신형순 교수(정보통신학 전공)는 “기업체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연구인 만큼 기자재와 설비 등이 외부 기업체의 연구 환경과 비슷하다”며 “과제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은 취업 교육까지 절로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 박지선(일반대학원 정보통신학 전공 박사과정 6학기)씨는 “대학원생 중심의 연구소인 만큼 생산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한 학술적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며 “현재 생산되는 소자가 아닌 앞으로 나올 새로운 소자를 연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소자를 만들었을 경우 전기 흐름의 반응을 예측하고 이를 수식으로 환산하는 작업이 주요 과제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 중 매년 8명 정도는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금 전액을 면제받는다.

서울대·포항공대 등 산학협동을 하는 대학은 많다.

그러나 교내에 개별 연구소가 있고 전액장학금 등이 지급되는 곳은 우리 학교 뿐이다.

우수한 여성 인력을 배양하고 끌어들이기 위한 하이닉스 측의 배려다.

신형순 교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며 “여성이 못할 분야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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